롯
롯은 아브라함의 조카다. 아버지 하란이 일찍 죽자 큰아버지를 따라 우르를 떠났고 가나안까지 함께 올라왔다. 재산이 늘면서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생기자 두 사람은 갈라섰고 롯은 요단 들판을 골랐다. 그 선택이 소돔에서의 삶으로 이어졌다. 소돔이 무너질 때 롯은 두 딸과 함께 겨우 빠져나왔고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 소금 기둥이 되었다. 그의 두 딸에게서 모압과 암몬이 나왔다. 베드로후서는 이 사람을 의로운 롯이라 부른다. 창세기는 그가 건짐받은 까닭을 아브라함을 생각하신 하나님의 자비로 적는다.
롯은 창세기 11장부터 19장까지 아브라함 이야기의 곁줄기로 이어진다. 스스로 부름을 받은 사람은 아니지만 큰아버지를 따라 언약의 여정에 들어섰다. 그 생애는 선택과 구원 두 축으로 정리된다.
집안과 초기 여정
창세기 11장 27절은 하란이 롯을 낳았다고 적고 28절은 하란이 아버지 데라보다 먼저 갈대아 우르에서 죽었다고 말한다. 롯은 아버지를 잃은 채 할아버지와 큰아버지의 집에 남았다.
창세기 11장 31절은 데라가 아들 아브람과 손자 롯과 며느리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 우르를 떠났다고 기록한다. 데라가 하란에서 죽은 뒤에도 롯은 아브람과 함께 가나안으로 올라갔다.
아브라함과의 결별
창세기 13장은 두 사람의 가축이 많아져 한 땅이 그들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일었다.
아브람은 먼저 선택할 권리를 조카에게 넘겼다. 창세기 13장 9절은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는 말을 전한다. 롯은 요단 들판이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음을 보고 그곳을 택해 동쪽으로 옮겼다.
소돔에서의 생활
창세기 13장 12절은 롯이 평지 성읍에 머무르며 소돔까지 장막을 옮겼다고 적는다. 13절은 소돔 사람은 악하여 여호와 앞에 큰 죄인이었다고 덧붙인다.
창세기 14장에서 롯은 네 왕의 침입 때 포로로 끌려갔고 아브람이 군사를 이끌고 가 그를 되찾았다. 그런데도 롯은 소돔으로 돌아갔다. 창세기 19장 1절은 두 천사가 저물 때 소돔에 이르렀을 때 롯이 성문에 앉아 있었다고 전한다.
소돔의 멸망과 탈출
천사들은 심판을 알리며 가족을 데리고 나가라고 재촉했다. 창세기 19장 16절은 롯이 지체하매 그 사람들이 롯과 그 아내와 두 딸의 손을 잡아 성 밖에 두었다고 적으며 그 이유를 여호와께서 그에게 자비를 더하심이라고 밝힌다.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 소금 기둥이 되었다. 창세기 19장 26절의 기록이다. 롯은 두 딸과 함께 소알로 피했다가 다시 산으로 올라갔다.
두 딸과 그 후손
창세기 19장 30절 이후는 산속 굴에서 벌어진 일을 전한다. 두 딸은 세상에 남자가 없다고 여겨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동침했다.
큰딸이 낳은 아들이 모압이고 작은딸이 낳은 아들이 벤암미다. 창세기 19장 37절과 38절은 이들이 각각 모압 족속과 암몬 족속의 조상이 되었다고 적는다. 두 민족은 뒤에 이스라엘과 자주 부딪쳤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베드로후서 2장 7절과 8절은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고통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다고 말한다. 창세기가 그린 흔들리는 모습과 이 평가가 나란히 놓인다. 구원의 근거가 롯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였다는 점이 두 본문에서 함께 드러난다.
누가복음 17장 28절부터 32절까지 예수께서는 롯의 때를 언급하시며 롯의 처를 기억하라고 하셨다. 소돔에서의 탈출이 마지막 날의 긴급함을 보여 주는 본보기로 쓰인 셈이다.
마무리
롯은 좋은 땅을 골랐다가 그 땅과 함께 모든 것을 잃었다. 살아 나온 이유는 그가 옳아서가 아니라 아브라함을 생각하신 하나님의 자비 때문이었다. 창세기 19장 29절이 그 사실을 분명하게 적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1:31 — 데라가 아들 아브람과 손자 롯과 며느리 사래를 데리고
- 창세기 13:10-11 —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 창세기 13:13 —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
- 창세기 19:16 — 그 사람들이 롯과 그 아내와 두 딸의 손을 잡아 성 밖에 두니
- 창세기 19:29 —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보내셨더라
- 베드로후서 2:7-8 —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말미암아 고통당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