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루스는 가나안의 오래된 성읍 이름이다. 야곱은 형을 피해 하란으로 가던 길에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는 하늘에 닿은 사다리와 오르내리는 하나님의 사자들을 보았고 여호와의 약속을 들었다. 아침에 베고 자던 돌을 세워 기름을 붓고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했다. 성경은 그 성의 옛 이름이 루스였다고 밝힌다(창 28:19). 사사기 1장에는 요셉 가문이 이 성을 친 기록이 남아 있다. 길을 알려 준 사람은 헷 사람의 땅으로 가서 같은 이름의 성읍을 세웠다.
루스는 벧엘의 옛 이름이다. 창세기 28장은 야곱이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름을 바꾼 경위를 적는다. 사사기는 같은 성읍이 함락되는 장면을 남긴다.
이름과 위치
루스라는 이름은 아몬드 나무와 연결해 풀이한다. 갈라짐을 뜻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 성읍은 예루살렘 북쪽 산지에 자리 잡고 있었다. 남북을 잇는 길목에 놓여 있어 왕래가 잦은 곳이었다.
야곱이 묵은 밤
야곱은 에서의 낯을 피해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향했다. 해가 지자 한 곳에 이르러 돌을 베고 누웠다(창 28:11). 꿈에 사다리가 땅 위에 서 있고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다.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내렸다(창 28:12).
그 자리에서 받은 약속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말씀하셨다. 네가 누운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며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리라는 내용이었다(창 28:13-14).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신 약속이 야곱에게 이어졌다. 네가 어디로 가든지 지키겠다는 말이 뒤에 붙었다(창 28:15).
벧엘이 된 루스
야곱은 잠에서 깨어 여호와께서 여기 계시거늘 자기가 알지 못하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을 하나님의 집이요 하늘의 문이라 불렀다(창 28:17). 아침에 베개로 삼았던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기름을 부었다. 그리고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했으며 본래 이름은 루스였다(창 28:19).
사사기에 다시 나오는 루스
가나안 정복 뒤에도 이 성읍은 남아 있었다. 요셉 가문이 벧엘로 올라가며 정탐꾼을 보냈다(삿 1:22-23). 성에서 나오는 한 사람을 붙들고 성읍의 입구를 알려 주면 살려 주겠다고 했다. 그가 길을 일러 주자 요셉 가문은 성을 쳤고 그 사람과 가족은 놓아 보냈다(삿 1:25).
또 하나의 루스
살아남은 그 사람은 헷 사람의 땅으로 갔다. 거기서 성읍을 세우고 이름을 루스라 했다(삿 1:26). 사사기는 그 이름이 기록되던 때까지 남아 있었다고 덧붙인다. 옛 이름이 다른 땅에서 이어진 셈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벧엘은 이후 이스라엘 역사에서 예배의 자리로 자주 등장한다. 야곱은 하란에서 돌아온 뒤 다시 이곳에 제단을 쌓았다(창 35:6-7). 왕국이 갈라진 뒤 여로보암은 벧엘에 금송아지를 세웠다(왕상 12:29). 아모스는 그 제단을 향해 심판을 선포했다(암 3:14). 하나님을 만난 자리가 우상의 자리로 바뀐 과정이 성경 안에 함께 남아 있다.
마무리
루스는 평범한 가나안 성읍이었다. 이름이 바뀐 까닭은 그곳에서 일어난 일 때문이다. 창세기는 지명 하나가 바뀌는 방식으로 약속이 이어졌음을 표시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8:12 — 사다리가 땅 위에 서 있고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 창세기 28:15 —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 창세기 28:19 —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옛 이름은 루스더라
- 사사기 1:25 — 그 사람과 그의 가족을 놓아 보내매
- 사사기 1:26 — 그가 헷 사람의 땅에 가서 성읍을 세우고 루스라 하였더라
- 열왕기상 12:29 — 하나는 벧엘에 두고 하나는 단에 둔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