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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벧엘
그곳의 이름을 부르다
성경에서 지명은 대개 그 자리에서 일어난 일을 담아 만들어진다. 야곱은 사닥다리 꿈을 꾼 곳을 벧엘이라 불렀고 하나님과 씨름한 나루를 브니엘이라 했다.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이 서로 맹세한 우물은 브엘세바가 되었고 숫양이 준비된 산은 여호와 이레로 남았다. 요단을 건넌 이스라엘이 할례를 받은 자리는 길갈이라 불렸다. 이름은 사건을 다음 세대에 넘기는 장치였다. 지명을 풀어 보면 그 자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함께 드러난다. 이름을 풀면 사건이 나오고 사건을 따라가면 언약이 나온다. 성경의 지도를 읽는 일은 곧 역사를 읽는 일이다.
벧엘로 가는 길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이며 야곱의 생애에서 두 번 결정적으로 등장한다. 형 에서를 피해 도망하던 밤 그는 이곳에서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와 여호와의 약속을 보았다. 잠에서 깬 야곱은 돌을 세우고 그 땅을 벧엘이라 불렀다. 이십 년 뒤 하나님은 그에게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으라고 명하셨다. 야곱은 집안의 이방 신상을 묻고 몸을 정결하게 한 뒤 길을 떠났다. 그가 쌓은 제단의 이름은 엘벧엘이었다. 하나님은 그곳에서 다시 나타나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셨다. 벧엘은 약속을 받은 자리이자 그 약속으로 돌아간 자리다.
야곱이 집안을 정결하게 하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 거기 거주하며 제단을 쌓으라고 명하셨다. 야곱은 곧바로 집안 사람과 함께한 모든 이에게 이방 신상을 버리라고 지시한다. 몸을 정결하게 하고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는 말이 뒤따랐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이방 신상과 귀고리를 내놓자 야곱은 그것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 묻었다. 형과 화해한 뒤 세겜에서 벌어진 일을 겪고 나서 내린 결정이었다. 벧엘로 가는 길은 이 정리에서 시작된다. 하나님의 명령과 야곱의 순종이 네 절 안에 압축되어 있다. 벧엘의 제단은 그 뒤에 세워진다.
야곱이 벧엘에 제단을 쌓다
야곱이 벧엘에 제단을 쌓은 일은 창세기 35장에 나온다. 하나님은 에서를 피해 도망하던 날 나타나셨던 그곳으로 올라가라고 하셨다. 야곱은 먼저 집안의 이방 신상을 세겜 상수리나무 아래 묻고 몸을 정결하게 했다. 벧엘로 가는 길에는 주변 성읍에 두려움이 내려 아무도 그들을 추격하지 못했다. 야곱은 제단을 쌓고 그곳을 엘벧엘이라 불렀다. 하나님은 다시 나타나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하시고 땅과 자손의 약속을 확인하셨다. 벧엘은 훗날 이스라엘 역사에서 예배의 자리와 우상의 자리를 오간 곳이 된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라 하시다
세겜에서 벌어진 참극 뒤에 야곱의 집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때 하나님이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으라고 하셨다. 형 에서를 피해 도망하던 밤에 하나님을 만났던 바로 그 자리다. 야곱은 집안의 이방 신상을 거두어 상수리나무 아래 묻고 몸을 정결하게 했다. 길을 나서자 주변 성읍에 두려움이 임해 아무도 뒤쫓지 않았다. 벧엘에서 하나님이 다시 나타나 이스라엘이라는 이름과 땅의 약속을 확인해 주셨다. 도망자로 지나갔던 자리에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 그곳에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이 굳어졌다.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의 죽음
창세기 35장 8절은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의 죽음을 한 절로 적는다. 그는 리브가가 이삭에게 시집갈 때 함께 길을 나선 사람이다. 야곱의 집이 벧엘로 올라가던 길에 그가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은 벧엘 아래 상수리나무 밑에 그를 묻었다. 그 나무를 곡하는 상수리나무라는 뜻의 알론바굿이라 불렀다. 같은 장에서 라헬이 죽고 이삭도 생을 마친다. 집안을 뒤에서 지탱한 사람의 죽음이 이렇게 기록으로 남았다. 사사기의 사사 드보라와는 시대도 역할도 다른 사람이다. 성경은 그의 이름과 무덤과 나무 이름까지 남겨 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