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르우벤이 찾은 합환채

밀 거두는 때에 르우벤이 들에서 합환채를 얻어 어머니 레아에게 가져왔다. 라헬이 그것을 나누어 달라 청하자 레아는 남편을 빼앗고 아들의 합환채까지 빼앗으려 하느냐고 되받았다. 라헬은 합환채를 받는 대신 그날 밤 야곱을 레아에게 보내겠다고 했다. 저녁에 들에서 돌아오는 야곱을 레아가 맞으며 아들의 합환채로 당신을 샀다고 말했다. 합환채는 고대 근동에서 임신을 돕는다고 여겨진 식물이다. 그럼에도 창세기는 태를 여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적는다. 잇사갈과 스불론의 출생이 이 하루에서 이어진다.

르우벤이 합환채를 찾은 일은 창세기 30장 14절부터 16절까지의 짧은 장면이다. 사건 자체는 몇 줄이지만 야곱의 두 아내 사이에 있던 긴장을 그대로 드러낸다. 아이를 낳는 일이 이 집안에서 어떤 무게였는지도 여기서 드러난다.

밧단아람의 집안 형편

야곱은 밧단아람에서 외삼촌 라반을 섬기며 살았다. 라반의 두 딸 레아와 라헬이 모두 그의 아내가 되었다.
야곱의 사랑은 라헬에게 기울었고 자녀는 레아에게서 먼저 났다. 두 여자는 남편의 사랑과 자녀를 두고 오래 겨루었다.

들에서 얻은 합환채

밀 거두는 때에 르우벤이 들에 나갔다가 합환채를 얻었다. 그는 그것을 어머니 레아에게 가져왔다.
본문은 르우벤의 나이나 의도를 말하지 않는다. 아이가 들에서 무엇을 주워 온 정도의 서술이다. 이 작은 행동이 뒤이은 거래의 시작이 된다.

합환채라는 식물

합환채의 히브리어는 두다임이다. 뿌리가 사람 모양을 닮았고 향이 강한 식물이다.
고대 근동에서 이 식물은 사랑과 임신에 효험이 있다고 여겨졌다. 민간 의술에서 임신을 돕는 용도로 쓰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라헬이 그것을 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 자매의 거래

라헬이 레아에게 네 아들의 합환채를 좀 달라고 청했다. 레아의 대답은 날이 서 있었다. 네가 내 남편을 빼앗은 것이 작은 일이냐 내 아들의 합환채도 빼앗고자 하느냐 하였다(창 30:15).
라헬은 그러면 그가 오늘 밤 언니와 동침하리라 하고 응했다. 저녁에 야곱이 들에서 돌아올 때 레아가 나가 맞으며 내가 내 아들의 합환채로 당신을 샀노라 하였다. 그 밤에 야곱은 레아와 함께했다.

이어진 결과

레아는 그 뒤 잇사갈을 낳았고 이어 스불론을 낳았으며 딸 디나도 낳았다. 라헬은 합환채를 가졌으나 곧바로 아이를 얻지 못했다.
창세기 30장 22절은 라헬의 임신을 다른 말로 설명한다.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시고 그의 소원을 들으시며 그의 태를 여셨다. 사람의 거래와 결과가 어긋나는 지점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장면은 아이를 낳는 일이 여자의 자리와 얼마나 붙어 있었는지를 보여 준다. 자녀는 집안에서의 위치와 직결되었고 그래서 자매 사이의 다툼도 그만큼 날카로웠다.
동시에 본문은 태를 여닫는 분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한다. 합환채도 거래도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사무엘상 1장의 한나 이야기도 같은 구조로 읽힌다.

마무리

르우벤이 합환채를 가져온 일은 그 자체로 큰 사건이 아니다. 다만 이 장면이 없었다면 잇사갈과 스불론의 출생 배경이 비어 있었을 것이다. 창세기는 집안의 사소한 하루도 계보의 한 마디로 삼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0:14 — 밀 거둘 때에 르우벤이 나가서 들에서 합환채를 얻어 어머니 레아에게 드렸더니
  • 창세기 30:15 — 네가 내 남편을 빼앗은 것이 작은 일이냐
  • 창세기 30:16 — 내가 내 아들의 합환채로 당신을 샀노라
  • 창세기 30:22 —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신지라 그의 태를 여셨으므로
  • 사무엘상 1:19-20 —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 한나가 임신하고 아들을 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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