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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헬
라헬이 빌하를 야곱에게 주다
레아가 아들을 넷 낳는 동안 라헬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그는 언니를 시기해 야곱에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죽겠다고 했다. 야곱은 자기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며 화를 냈다. 라헬은 여종 빌하를 남편에게 주며 그가 자기 무릎에 아이를 낳게 하겠다고 말했다. 빌하는 단과 납달리를 낳았고 라헬이 그 이름을 붙였다. 사라가 하갈을 세웠던 방식과 같은 선택이었다. 이 두 아들도 열두 지파에 들어간다. 이름 자체가 자매 사이의 다툼을 담고 있다. 창세기는 이 집안의 어지러움을 감추지 않고 남겼다.
양 떼를 몰고 온 라헬
야곱은 형을 피해 밧단아람으로 가던 길에 들에 있는 우물에 이르렀다. 목자들과 말하는 사이 라헬이 아버지의 양 떼를 몰고 왔다. 라헬은 양을 치는 사람이었다. 야곱은 우물 아귀를 덮은 돌을 혼자 옮기고 외삼촌의 양에게 물을 먹였다. 그러고는 라헬에게 입 맞추고 소리 내어 울며 자기가 리브가의 아들이라고 밝혔다. 라헬은 달려가 아버지에게 알렸다. 야곱의 이십 년 하란 생활이 이 장면에서 시작된다. 우물가에서 신붓감을 만나는 구도는 리브가와 십보라의 경우에도 되풀이된다. 창세기는 이 짧은 만남을 자세히 남겼다.
라헬
라헬은 라반의 작은 딸이며 레아의 동생이고 야곱의 아내다. 야곱은 그를 얻으려고 칠 년을 일했으나 혼인날 밤 라반이 레아를 들여보냈다. 다시 칠 년을 채운 뒤에야 라헬과 살게 되었다. 언니가 아들을 넷 낳는 동안 라헬은 아이를 갖지 못해 괴로워했고 여종 빌하를 야곱에게 주었다. 하나님이 그를 기억하시자 요셉이 태어났다. 둘째 아들 베냐민을 낳다가 그는 에브랏 길에서 숨졌고 야곱은 그 무덤 위에 비를 세웠다. 예레미야와 마태복음은 그 무덤을 슬픔의 상징으로 다시 인용한다. 요셉과 베냐민 두 지파가 그에게서 나왔다.
야곱의 자손 명단
야곱에게는 네 여인에게서 열두 아들과 딸 디나가 태어났다. 레아가 여섯 아들과 디나를 낳았고 라헬이 요셉과 베냐민을 낳았다. 라헬의 여종 빌하에게서 단과 납달리가 나왔고 레아의 여종 실바에게서 갓과 아셀이 나왔다. 이름은 대부분 어머니가 그 순간에 한 말에서 지어졌다. 열두 아들은 그대로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상이 되었다. 다만 지파 명단은 문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명단 전체와 그 차이를 함께 정리한다. 유다에게서 다윗의 계보가 나오고 레위에게서 제사장 직분이 나왔다. 이름마다 그날의 사정이 붙어 있다.
레아
레아는 라반의 큰딸이며 야곱의 첫 아내다. 혼인날 밤 아버지의 계략으로 라헬 대신 야곱에게 들어갔다. 야곱의 마음은 라헬에게 있었고 레아는 오랫동안 뒷자리에 있었다. 여호와께서 레아가 사랑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다. 그는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를 낳았고 뒤에 잇사갈과 스불론과 딸 디나를 낳았다. 제사장 지파 레위와 왕의 지파 유다가 그에게서 나왔으며 그는 막벨라 굴에 묻혔다. 레위 지파는 제사장 직분을 맡았고 유다의 계보에서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가 나온다. 사람이 세운 순서를 하나님이 다시 놓으신 자리다.
라반이 야곱을 뒤쫓다
야곱은 밧단아람에서 스무 해를 지낸 뒤 가족과 가축을 이끌고 몰래 떠났다. 라반은 사흘 만에 알고 친족을 모아 이레 길을 쫓아 길르앗 산에서 따라잡았다. 그 밤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셨다. 라반은 잃어버린 드라빔을 찾으려 장막을 하나씩 뒤졌다. 라헬은 신상을 낙타 안장 아래 감추고 그 위에 앉아 있었다. 추격은 소득 없이 끝났고 두 사람은 돌무더기를 세워 언약을 맺었다. 라헬이 가져간 드라빔은 이 집안에 남아 있던 옛 신앙의 흔적을 보여 준다. 야곱은 훗날 세겜에서 이방 신상을 묻고 벧엘로 올라간다.
라반이 야곱을 속이다
야곱은 라헬을 얻으려고 라반에게 칠 년을 섬겼다. 사랑하는 까닭에 그 세월이 며칠 같았다고 성경은 적는다. 그런데 혼인날 밤 라반은 라헬 대신 언니 레아를 들여보냈다. 아침에 야곱이 따지자 라반은 작은딸을 언니보다 먼저 주지 않는 지방 관습을 내세웠다. 야곱은 라헬을 얻는 대신 칠 년을 더 섬겼고 두 자매의 다툼이 그 집을 채웠다. 형과 아버지를 속였던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속임을 당한 자리였다. 창세기는 이 십사 년의 노동에서 이스라엘 열두 아들이 태어났다고 기록한다. 갈라디아서는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로 이 대목을 다시 비춘다.
야곱과 라반의 계약
야곱은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해 칠 년을 일하기로 라반과 약속했다. 라반이 혼인날 레아를 대신 들여보내면서 칠 년이 더 붙었다. 열네 해를 채운 뒤 야곱은 떠나려 했으나 라반은 그를 붙들었고 두 사람은 새 조건을 정한다.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과 검은 것을 야곱의 삯으로 삼는 계약이었다. 야곱의 가축은 크게 불었고 라반의 아들들은 불만을 품었다. 결국 두 사람은 미스바에서 돌무더기를 쌓고 서로 해치지 않기로 하며 갈라선다. 신뢰가 아니라 돌무더기가 두 사람 사이를 지켰다. 야곱은 그 돌을 뒤로하고 가나안으로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