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골
비골은 그랄 왕 아비멜렉의 군대 장관이다. 창세기 21장에서 아비멜렉과 함께 아브라함을 찾아와 화친을 맹세했고 그 자리에서 브엘세바라는 이름이 생겼다. 창세기 26장에서는 아훗삿과 함께 이삭을 찾아와 다시 언약을 맺었다. 두 번 다 이방 왕실이 먼저 하나님의 복을 알아보고 평화를 청한 자리였다. 우물을 둘러싼 다툼이 배경에 깔려 있었으나 결말은 맹세와 잔치였다. 성경은 비골의 말은 남기지 않고 그 이름만 두 세대에 걸쳐 기록한다. 그 짧은 등장이 족장 시대의 국제 관계를 보여 준다.
창세기 21장과 26장에 같은 이름이 나온다. 비골은 그랄 왕 아비멜렉의 군대 장관이며 아브라함과 이삭이 각각 맺은 언약 자리에 배석한 인물이다. 성경은 그의 말을 따로 기록하지 않지만 두 번 모두 왕 곁에 세운다.
그랄과 블레셋 사람의 땅
그랄은 브엘세바 서쪽 네게브 지역에 있던 성읍이다. 창세기는 이곳을 다스린 왕을 아비멜렉이라 부르고 그 영역을 블레셋 사람의 땅이라 한다. 아브라함과 이삭은 흉년과 이동 중에 이 지역에 머물렀다. 비골은 그 왕실의 군권을 쥔 자리에 있었다.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
아비멜렉이 비골을 데리고 아브라함을 찾아왔다. 그가 꺼낸 말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이 하는 모든 일에 함께 계신다는 인정이었다. 그래서 거짓 없이 대하겠다는 맹세를 요구했다. 아브라함은 응하면서도 아비멜렉의 종들이 빼앗은 우물 문제를 먼저 꺼냈다.
아브라함이 암양 새끼 일곱을 따로 놓아 그 우물을 자기가 팠다는 증거로 삼았다. 두 사람이 맹세한 그곳 이름이 브엘세바가 되었다. 언약이 끝나자 아비멜렉과 비골은 블레셋 사람의 땅으로 돌아갔다(창 21:32).
이삭과 맺은 언약
한 세대가 지나 같은 장면이 반복된다. 이삭의 목자들과 그랄 목자들이 우물을 두고 다툰 뒤였다. 아비멜렉은 비골과 친구 아훗삿을 데리고 이삭에게 왔다. 그들은 여호와께서 이삭과 함께 계심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삭이 잔치를 베풀었고 이튿날 아침 서로 맹세한 뒤 평안히 헤어졌다(창 26:30-31).
같은 이름이 두 번 나오는 문제
아브라함과 이삭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 차가 있다. 그래서 비골과 아비멜렉을 한 사람으로 볼지 두 세대로 볼지 견해가 갈린다. 두 이름이 그랄 왕실의 직함이나 세습 칭호였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본문 자체는 이 문제를 설명하지 않는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비골이 배석한 두 언약은 같은 이유에서 성립했다. 이방 왕이 먼저 하나님의 복을 알아보고 화친을 청했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 가운데 땅의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얻으리라는 말씀이 있었다(창 12:3). 그랄 왕실의 태도는 그 약속이 밖에서도 보였음을 알려 준다. 브엘세바는 이후 아브라함이 에셀 나무를 심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 자리가 되었다(창 21:33).
마무리
비골은 긴 대사를 맡은 인물이 아니다. 그러나 두 번의 맹세 자리에 이름이 남아 그랄과 족장 사이의 평화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 준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1:22 —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
- 창세기 21:32 — 아비멜렉과 그 군대 장관 비골은 블레셋 사람의 땅으로 돌아갔고
- 창세기 26:28 —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으므로
- 창세기 26:31 —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서로 맹세한 후에 이삭이 그들을 보내매
- 창세기 21:33 —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 나무를 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