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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멜렉
이삭과 아비멜렉의 맹세
창세기 26장 26절부터 33절은 이삭과 그랄 왕 아비멜렉이 맺은 맹세를 기록한다. 이삭은 기근 때 그랄에 머물며 크게 번성했고 블레셋 사람들의 시기를 샀다. 아비멜렉은 그를 내보냈고 이삭은 아버지 때의 우물을 다시 파며 목자들과 여러 차례 다투었다. 다툼이 없는 우물을 얻고서야 그는 르호봇이라 이름 짓고 하나님이 넓게 하셨다고 말했다. 브엘세바로 옮긴 뒤 아비멜렉이 아훗삿과 비골을 데리고 찾아와 화친을 청했다. 여호와께서 이삭과 함께 계신 것을 보았다는 이유였다. 잔치와 맹세가 오간 그날 판 우물의 이름이 지명으로 남았다.
하나님이 아비멜렉의 온전함을 인정하시다
아브라함이 그랄에 머물며 사라를 누이라 하자 그랄 왕 아비멜렉이 사라를 데려갔다. 그날 밤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 네가 데려간 여인은 남편이 있으니 너는 죽은 자라고 하셨다. 아비멜렉은 아직 사라를 가까이하지 않았고 자기가 온전한 마음과 깨끗한 손으로 한 일이라 항변했다. 하나님은 그 말을 그대로 인정하셨고 자신이 그를 막아 범죄하지 않게 하셨다고 답하셨다. 그리고 아브라함을 선지자라 부르며 그가 기도하면 살리라 하셨다. 성경에서 선지자라는 낱말이 처음 쓰인 자리가 이 대목이다.
아브라함이 아비멜렉을 위해 기도하다
창세기 20장은 아브라함이 그랄로 내려가 사라를 누이라고 소개한 데서 시작한다. 그랄 왕 아비멜렉이 사라를 데려갔고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 그를 막으셨다. 아비멜렉은 온전한 마음으로 한 일이라고 항변했고 하나님도 그것을 인정하셨다. 다만 사라를 돌려보내라고 하시며 아브라함을 선지자라 부르신다. 왕은 사라와 함께 가축과 은 천 개를 돌려주었고 아브라함이 기도하자 닫혔던 태가 다시 열렸다. 하나님은 그를 선지자라 부르시며 왕의 생명을 그 기도에 맡기셨다. 잘못을 저지른 쪽이 중보자로 세워진 셈이다.
아브라함의 해명
아브라함은 두 차례 왕 앞에서 자기 행동을 해명해야 했다. 애굽에서는 바로가 어찌하여 아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랄에서는 아비멜렉이 무슨 뜻으로 이런 일을 했느냐고 따졌다. 그의 대답은 두 번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 이 곳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으니 죽임을 당할까 두려웠다는 것이다. 사라가 이복 누이라는 사실도 함께 밝혔다. 반면 모리아 산에서는 아무 설명도 내놓지 않고 그저 순종했다. 그가 없다고 여긴 하나님 경외가 정작 이방 왕에게 있었다. 성경은 그의 판단 착오를 지우지 않고 그대로 남겨 두었다.
사라의 귀환과 배상
아비멜렉은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 곧바로 사라를 아브라함에게 돌려보냈다. 그는 사과에서 그치지 않고 배상까지 했다. 양과 소와 남녀 종을 내주었고 자기 땅 어디든 원하는 곳에 살라고 허락했다. 사라에게는 따로 은 천 개를 주었다. 이는 사람들 앞에서 그의 결백을 밝히는 공개적인 조치였다. 그 뒤 아브라함이 기도하자 하나님은 왕과 그의 아내와 여종들을 고치셨다. 사라의 일로 닫혔던 그 집의 태가 다시 열렸다. 속인 사람이 속은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구도가 여기서 나온다. 잘못을 바로잡는 순서를 그대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아비멜렉이 진실을 알게 되다
아브라함은 그랄에서 사라를 누이라고만 소개했다. 사라가 그의 이복 누이인 것은 사실이었으므로 완전한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내라는 사실이 빠진 말이었고 아비멜렉은 그 빠진 부분을 알 길이 없었다. 진실은 사람의 조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꿈으로 드러났다. 왕은 아침에 신하들을 불러 들은 말을 전했고 사람들은 크게 두려워했다. 이어 아브라함이 불려 와 감춘 사정을 실토한다. 사실이 드러난 뒤에야 사라는 남편에게 돌아갔고 닫혔던 태가 열렸다. 아브라함도 감춘 사정을 그 자리에서 털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