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하
빌하는 라헬이 야곱에게 시집갈 때 라반이 딸에게 붙여 준 여종이다. 라헬이 아이를 낳지 못하자 빌하를 남편에게 주어 자기 대신 아들을 얻게 했다. 빌하가 낳은 첫 아들은 단이었고 라헬은 하나님이 자기 사정을 살펴 주셨다며 그 이름을 붙였다. 둘째 아들 납달리는 언니와 겨루어 이겼다는 라헬의 말에서 이름을 얻었다. 두 아들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상이 된다. 야곱의 맏아들 르우벤이 빌하와 동침한 일은 장자권을 잃는 원인이 되었다. 성경은 빌하의 말을 한 마디도 남기지 않았다.
창세기 30장에는 아이를 두고 벌어진 두 자매의 다툼이 나온다. 그 한가운데 이름이 짧게 스치는 여인이 빌하다. 그가 낳은 두 아들이 뒤에 지파의 조상이 된다.
라반이 딸에게 붙여 준 여종
빌하는 라반의 집에 속한 여종이었다. 라헬이 야곱과 혼인할 때 라반이 딸에게 딸려 보냈다 (창 29:29).
같은 방식으로 레아에게는 실바가 주어졌다. 혼인할 때 여종을 함께 보내는 것은 그 시대의 관례였다.
라헬의 불임과 당시 관습
라헬은 야곱이 사랑한 아내였으나 오래 아이를 얻지 못했다. 언니 레아가 아들을 잇달아 낳는 동안 라헬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당시에는 아내가 자기 여종을 남편에게 주어 대신 아이를 낳게 하는 관습이 있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안주인의 자녀로 셈했다. 라헬은 그 길을 택했다.
단의 출생
빌하가 임신하여 야곱에게 아들을 낳았다. 라헬은 하나님이 자기 억울함을 풀어 주시고 소리를 들으셨다고 말하며 아이를 단이라 불렀다 (창 30:5-6).
단이라는 이름은 심판하다 또는 판결하다라는 뜻과 이어진다. 라헬은 자기 사정에 하나님이 판결을 내려 주셨다고 여겼다.
납달리의 출생
빌하는 다시 임신하여 둘째 아들을 낳았다. 라헬은 언니와 크게 겨루어 이겼다고 말하며 그 이름을 납달리라 지었다 (창 30:7-8).
납달리는 겨룸이나 씨름을 뜻한다. 이름 하나에 두 자매 사이의 오랜 긴장이 그대로 담겼다.
르우벤이 저지른 일
빌하의 이름은 무거운 사건에서 한 번 더 나온다. 창세기 35장 22절은 이스라엘이 그 땅에 살 때 맏아들 르우벤이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했고 이스라엘이 그것을 들었다고 짧게 적는다.
성경은 이 일을 두고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러나 야곱의 마지막 축복에서 값이 치러진다. 창세기 49장 3절에서 4절은 르우벤을 맏아들이라 부르면서도 물처럼 끓었으므로 뛰어나지 못하리라고 선언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빌하는 신분으로는 여종이었고 이름 아래 남긴 말도 없다. 그런데 그의 두 아들에게서 나온 지파가 가나안 땅의 북쪽을 차지한다.
단 지파와 납달리 지파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다. 열두 지파의 명단은 정실 소생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언약의 백성이 어떤 자리에서 자라났는지를 이 명단이 보여 준다.
마무리
빌하의 생애는 몇 절 안에 담겨 있다. 그 몇 절이 지파 둘의 출발점이 되었다. 사람의 조바심과 관습과 다툼이 뒤엉킨 자리에서도 약속된 백성의 수가 채워져 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9:29 — 라반이 그의 여종 빌하를 딸 라헬에게 시녀로 주었더라
- 창세기 30:5-6 — 빌하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매 라헬이 그 이름을 단이라 하였더라
- 창세기 30:7-8 — 라헬이 언니와 크게 경쟁하여 이겼다 하고 납달리라 이름하였더라
- 창세기 35:22 — 르우벤이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하매 이스라엘이 들었더라
- 창세기 49:3-4 — 르우벤아 너는 물의 끓음 같았은즉 탁월하지 못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