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하와 실바
빌하와 실바는 라반이 두 딸에게 딸려 보낸 여종이다. 빌하는 라헬에게 실바는 레아에게 주어졌다. 라헬이 아이를 얻지 못하자 빌하를 남편에게 주었고 단과 납달리가 태어났다. 레아도 출산이 멈추자 같은 방식으로 실바를 주었고 갓과 아셀이 태어났다. 네 아들은 모두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상이 된다. 야곱의 열두 아들 가운데 셋이 하나는 이 두 여인에게서 났다. 빌하는 르우벤이 저지른 일로 한 번 더 언급된다. 두 사람의 말이나 감정은 기록에 남지 않았다.
야곱의 열두 아들 가운데 넷은 아내가 아닌 여종에게서 태어났다. 그 여종이 빌하와 실바다. 성경은 두 사람의 말이나 감정을 적지 않고 이름과 출산만 남겼다.
혼인과 함께 딸려 온 사람들
라반은 딸을 시집보내면서 여종을 함께 보냈다. 레아에게는 실바가 (창 29:24) 라헬에게는 빌하가 주어졌다 (창 29:29).
혼인할 때 여종을 딸려 보내는 것은 그 시대의 관례였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안주인에게 매인 신분이었다.
라헬의 선택과 빌하
라헬은 오래 아이를 얻지 못했다. 언니가 아들을 넷이나 낳는 동안 조바심이 쌓였다.
라헬은 자기 여종을 남편에게 주어 대신 아이를 낳게 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안주인의 자녀로 셈했다. 이 관습은 앞서 사라와 하갈에게서도 나타난다.
단과 납달리
빌하가 낳은 첫 아들은 단이다. 라헬은 하나님이 자기 사정을 판단해 주셨다고 말했고 그 뜻이 이름에 담겼다 (창 30:6).
둘째는 납달리다. 라헬은 언니와 크게 겨루어 이겼다고 말했다 (창 30:8). 납달리는 겨룸을 뜻한다. 두 이름 모두 자매 사이의 다툼을 그대로 드러낸다.
레아의 응수와 실바
레아는 아들 넷을 낳은 뒤 출산이 멈췄다. 그러자 동생이 했던 방식을 그대로 따라 자기 여종 실바를 야곱에게 주었다.
라헬이 시작한 방식을 레아가 되받은 셈이다. 아이를 세는 일이 두 자매의 겨루기가 되어 있었다.
갓과 아셀
실바가 낳은 첫 아들은 갓이다. 레아가 복되도다 하고 외친 데서 이름이 나왔다 (창 30:11).
둘째는 아셀이다. 레아는 기쁘도다 여자들이 나를 복 있다 하리로다 하고 말했다 (창 30:13). 아셀은 행복이나 복을 뜻한다.
빌하의 이름이 다시 나오는 자리
창세기 35장 22절은 야곱의 맏아들 르우벤이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했다고 짧게 적는다. 이스라엘이 그 일을 들었다는 말이 뒤따른다.
성경은 이 사건을 설명 없이 넘긴다. 그러나 야곱의 마지막 축복에서 르우벤은 장자의 자리를 잃는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열두 지파 명단은 정실 소생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빌하와 실바가 낳은 넷이 그 안에 나란히 들어간다.
단과 납달리와 갓과 아셀은 각각 가나안 땅의 한 몫을 받았다. 신분으로 갈렸던 어머니의 자리가 아들들의 유업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언약의 백성이 사람의 계산과 다른 방식으로 채워졌음을 이 명단이 보여 준다.
마무리
두 여인은 자기 뜻으로 무엇을 선택할 처지가 아니었다. 이름은 짧게 스치고 말은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가운데 넷이 이들에게서 시작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9:24 — 라반이 그의 여종 실바를 그의 딸 레아에게 시녀로 주었더라
- 창세기 29:29 — 라반이 그의 여종 빌하를 그의 딸 라헬에게 시녀로 주었더라
- 창세기 30:6 — 하나님이 내 억울함을 푸시고 아들을 주셨다 하여 단이라 하였더라
- 창세기 30:8 — 내가 언니와 크게 경쟁하여 이겼다 하고 납달리라 하였더라
- 창세기 30:11 — 레아가 복되도다 하고 그 이름을 갓이라 하였더라
- 창세기 30:13 — 여자들이 나를 복되다 하리로다 하고 아셀이라 하였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