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웨 골짜기
사웨 골짜기는 창세기 14장에 한 번 나오는 지명이며 본문은 이를 왕곡이라 덧붙여 설명한다.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한 왕들을 치고 돌아오자 소돔 왕이 이 골짜기로 나와 맞았다. 같은 자리에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다. 아브람은 그에게 십분의 일을 주었다. 위치는 예루살렘 부근으로 보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시편 110편과 히브리서가 이 만남을 다시 불러낸다. 이름만 남은 골짜기가 신약 논증의 출발점이 되었다.
사웨 골짜기는 성경에 짧게 언급되는 지명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일어난 만남은 구약과 신약을 잇는 고리가 되었다. 아브람과 멜기세덱이 마주친 자리다.
왕곡이라 불린 골짜기
창세기 14장 17절은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한 왕들을 무찌르고 돌아올 때에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 곧 왕곡으로 나와 그를 영접하였다고 적는다. 왕곡이라는 별칭은 이곳이 왕들의 회합 장소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전통적으로 예루살렘 부근으로 본다. 사무엘하 18장 18절도 압살롬이 왕의 골짜기에 기둥을 세웠다고 전한다. 다만 두 지명이 같은 곳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만남에 앞선 전쟁
이 만남은 네 왕과 다섯 왕의 전쟁 직후에 벌어졌다. 소돔이 무너지면서 롯도 포로가 되어 끌려갔다. 아브람은 집에서 길린 자 삼백십팔 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 사람과 재물을 되찾았다.
돌아오는 길에 두 왕이 그를 맞으러 나왔다. 한 사람은 소돔 왕이고 다른 한 사람은 살렘 왕 멜기세덱이다. 같은 골짜기에서 두 제안이 갈린다.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온 제사장
창세기 14장 18절은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며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다고 기록한다. 성경에서 제사장이라는 말이 처음 쓰인 자리다.
그는 아브람을 축복하며 천지의 주재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복을 주시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브람은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그에게 주었다(창 14:20).
소돔 왕의 제안을 물리치다
소돔 왕은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고 제안했다. 아브람은 거절했다. 실 한 오라기나 들메끈 하나도 가지지 않겠다고 맹세했다(창 14:23).
이유도 밝혔다.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하게 하였다는 말을 왕이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고 했다. 축복은 받고 전리품은 물리친 셈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시편 110편 4절은 여호와가 맹세하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서열을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다고 노래한다. 다윗 왕조의 왕에게 제사장 직분이 겹쳐 선언된다.
히브리서 7장은 이 구절을 길게 풀어낸다. 멜기세덱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족보도 기록되지 않았고 시작한 날과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의 아들과 닮았다고 말한다(히 7:3). 히브리서는 예수의 제사장직이 레위 계열이 아니라 이 서열에 속한다고 논증한다. 사웨 골짜기의 짧은 만남이 신약 신학의 축 하나를 떠받친다.
마무리
사웨 골짜기는 성경에 이름만 남은 장소다. 그러나 그곳에서 왕이자 제사장인 인물이 처음 등장한다. 성경은 이 한 장면을 천 년 뒤에 다시 꺼내 읽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4:17 —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 곧 왕곡으로 나와 맞다
- 창세기 14:18-20 —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 축복하다
- 창세기 14:23 — 실 한 오라기도 가지지 아니하리라
- 시편 110:4 — 멜기세덱의 서열을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라
- 히브리서 7:3 —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