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의 아내
셈의 아내는 성경에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홍수에서 살아남은 여덟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다. 창세기 7장 7절은 노아와 그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들이 함께 방주로 들어갔다고 기록한다. 홍수가 끝난 뒤 셈에게서 엘람과 앗수르와 아르박삿과 룻과 아람이 났고 그 계보는 에벨을 거쳐 아브라함까지 이어진다. 셈의 아내는 그 계보의 어머니 자리에 있다. 이름이 남지 않았어도 그가 없었다면 이 목록은 시작되지 않았다. 창세기 10장과 11장의 긴 이름 목록이 그 짧은 기록 위에 놓여 있다.
셈의 아내는 성경 어디에서도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창세기 계보의 출발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홍수 이후 인류가 다시 퍼져 나간 세 갈래 가운데 한 갈래가 그에게서 시작됐다.
방주에 오른 여덟 사람
노아에게는 셈과 함과 야벳 세 아들이 있었다. 창세기 7장 7절은 노아와 그 아들들과 그의 아내와 며느리들이 홍수를 피하여 방주로 들어갔다고 기록한다. 모두 여덟 사람이었다.
본문은 며느리들의 이름을 하나도 적지 않는다. 그들이 방주 안에서 무엇을 했는지도 남기지 않았다. 성경은 이들을 한 무리로 묶어 기록한다.
이름이 남지 않은 이유
창세기의 홍수 기록은 인물 개개인의 성격보다 계보와 사건의 흐름에 초점을 둔다. 노아의 세 아들도 각자 성격이 자세히 그려지지 않는다. 며느리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름의 부재가 역할의 부재를 뜻하지는 않는다. 창세기 10장의 열국 목록은 이들이 낳은 자손들로 채워져 있다.
셈의 자손
창세기 10장 21절은 셈이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며 야벳의 형이라고 밝힌다. 22절은 셈의 아들을 엘람과 앗수르와 아르박삿과 룻과 아람이라고 적는다. 셈은 흔히 셈족 계열 민족들의 조상으로 여겨진다.
이 가운데 아르박삿의 계보가 계속 이어진다. 창세기 11장은 그 줄기를 따라 데라와 아브람에게까지 내려간다.
아브라함으로 이어지는 줄기
셈에게서 시작된 계보가 아브라함에 이르면서 언약의 약속이 등장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땅과 자손과 복을 약속하셨다. 그 약속은 이삭과 야곱을 거쳐 이스라엘로 이어진다.
셈의 아내는 이 줄기의 첫 세대 어머니에 해당한다. 신약의 누가복음 3장 족보도 예수의 계보를 셈까지 거슬러 올린다.
이름을 둘러싼 전승
유대 문헌 가운데 노아 며느리들의 이름을 적어 둔 자료가 있다. 희년서 같은 책은 셈의 아내에게 이름을 붙인다. 그러나 이런 이름들은 성경 본문에 없다.
따라서 셈의 아내를 다룰 때는 창세기가 기록한 범위 안에서 말하는 편이 맞다. 그는 방주에 있었고 셈의 아들들을 낳았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홍수 기록은 인류가 여덟 사람에게서 다시 시작됐다고 말한다. 베드로전서 3장 20절은 방주에서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사람이 몇 명뿐이니 여덟 명이라고 적는다. 셈의 아내는 그 여덟 가운데 한 사람이다.
성경은 이름을 남기지 않은 사람들의 자리까지 계보 안에 넣어 둔다. 이름 없는 세대가 이어져야 다음 이름이 등장할 수 있었다.
마무리
셈의 아내를 두고 알 수 있는 사실은 많지 않다. 방주에 들어갔고 홍수 뒤에 아들들을 낳았다는 것이 전부다. 그 짧은 기록 위에 창세기 10장과 11장의 긴 이름 목록이 놓여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7:7 — 노아는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에 들어갔고
- 창세기 9:18-19 —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에게서 온 땅에 퍼지니라
- 창세기 10:21-22 — 셈은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요 그 아들은 엘람과 앗수르와 아르박삿과 룻과 아람이라
- 창세기 11:10-26 — 셈의 계보가 아르박삿을 거쳐 아브람에게 이르다
- 베드로전서 3:20 — 방주에서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자가 몇 명뿐이니 여덟 명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