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돔과 고모라 사람들
소돔과 고모라는 요단 평지에 있던 성읍이다. 물이 넉넉해 롯이 눈으로 보고 택한 땅이었으나 본문은 그곳 사람들이 여호와 앞에 악한 큰 죄인이었다고 적는다. 부르짖음이 크다는 이유로 여호와께서 친히 내려가 보시겠다 하셨고 아브라함은 의인 열 명까지 숫자를 낮추며 간구했다. 두 천사가 들어간 밤 성읍 남자들이 롯의 집을 에워싸면서 실상이 드러났다. 이튿날 하늘에서 유황과 불이 내렸다. 에스겔은 교만과 풍족함과 무관심을 죄목으로 덧붙인다. 신약은 이 성읍을 심판의 본보기로 거듭 인용한다.
성경에서 소돔과 고모라만큼 자주 다시 불리는 성읍 이름은 드물다. 창세기에 기록된 하루의 일이 이후 성경 전체에서 심판의 기준점으로 쓰인다. 그 성읍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는 본문이 밝힌 범위 안에서만 알 수 있다.
평지에 자리 잡은 성읍들
소돔과 고모라는 가나안 족속의 경계를 설명하는 대목에 처음 나온다 (창 10:19). 요단 지역의 평지에 있었고 물이 넉넉해 여호와의 동산 같았다고 기록된다 (창 13:10). 오늘날 연구자들은 사해 남쪽 일대를 후보지로 꼽는다. 확정된 유적은 아직 없다.
롯이 그 성읍을 택하다
아브람과 롯의 목자들이 다투자 두 사람은 갈라섰다. 롯은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보고 물이 넉넉한 그 땅을 택했다 (창 13:10-11).
본문은 곧바로 한 문장을 덧붙인다.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 (창 13:13). 롯은 처음에 소돔까지 이르러 장막을 옮겼고 나중에는 성 안에 자리를 잡았다.
부르짖음과 조사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소돔과 고모라를 향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무거우니 내가 내려가서 보리라 하셨다 (창 18:20-21). 부르짖음이라는 낱말은 억눌린 자가 내는 소리를 가리킨다. 성읍의 죄가 이미 밖으로 새어 나가고 있었다는 뜻이다.
아브라함의 간구
아브라함은 여호와 앞에 서서 의인 오십 명을 두고 물었다. 숫자는 사십오 명과 사십 명과 삼십 명과 이십 명을 지나 열 명까지 내려갔다. 여호와께서는 열 명으로 말미암아 멸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다 (창 18:32). 성읍은 결국 무너졌다. 그 열 명이 없었다는 뜻이다.
그 밤에 드러난 실상
두 천사가 소돔에 들어간 밤 성읍 남자들이 노소를 막론하고 롯의 집을 에워쌌다. 그들은 손님을 이끌어 내라고 요구했다 (창 19:4-5). 나그네를 지켜야 할 자리에서 나그네를 노린 셈이다.
천사들은 그들의 눈을 어둡게 했고 롯에게 가족을 데리고 나가라 했다. 사위들은 그 말을 농담으로 여겼다 (창 19:14).
유황과 불
해가 돋을 때 롯이 소알에 들어갔다.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셨다 (창 19:24). 그 성읍들과 온 들과 거민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으셨다 (창 19:25).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아 소금 기둥이 되었다 (창 19:26). 이튿날 아브라함이 바라보니 그 땅에서 연기가 옹기 가마의 연기 같이 치솟았다.
에스겔이 정리한 죄목
후대 선지자는 이 성읍의 죄를 좀 더 넓게 정리한다. 에스겔은 소돔의 죄악이 교만과 음식물의 풍족함과 태평함이었으며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않은 것이라고 적는다 (겔 16:49). 성적인 타락만이 아니라 사회적 무관심이 함께 지목된다. 이사야는 예루살렘 지도자들을 향해 소돔의 관원들이라 부른다 (사 1:10).
신약이 인용하는 방식
예수는 제자를 영접하지 않는 동네를 두고 심판 날에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동네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하셨다 (마 10:15). 가버나움을 향해서도 같은 말씀을 하셨다 (마 11:23-24). 베드로후서는 두 성읍을 멸망시켜 후세에 본을 삼으셨다고 기록한다 (벧후 2:6). 유다서도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는 본보기로 든다 (유 1:7).
마무리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은 이름이 남지 않은 무리다. 성경은 개인의 이력을 기록하지 않고 성읍 전체의 상태만 남겼다. 그 이름은 이후 심판을 말할 때마다 반복해 불려 나온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3:13 —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
- 창세기 18:20-21 — 소돔과 고모라를 향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무거우니
- 창세기 18:32 — 내가 열 명으로 말미암아 멸하지 아니하리라
- 창세기 19:24-25 — 여호와께서 유황과 불을 비같이 내리사 그 성들과 온 들을 엎어 멸하셨더라
- 에스겔 16:49 — 네 아우 소돔의 죄악은 교만과 음식물의 풍족함이었나니
- 마태복음 10:15 — 심판 날에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동네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