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지명이야기

숙곳

숙곳은 초막 또는 임시 거처를 뜻하는 히브리말에서 온 지명이다. 야곱이 에서와 화해한 뒤 이곳에 집을 짓고 가축을 위해 우릿간을 만들면서 그 이름이 붙었다. 출애굽 때는 이스라엘이 라암셋을 떠나 처음 진을 친 곳이 숙곳이었다. 사사 시대에는 기드온이 이곳 사람들에게 떡을 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위치는 요단 동편 얍복강 가로 갓 지파의 땅에 속한 것으로 본다. 장막절의 이름 수콧도 같은 말에서 나왔다. 한 지명이 야곱과 모세와 기드온의 시대를 차례로 지나간다. 큰 사건의 무대는 아니었으나 매번 문턱의 자리에 놓였다.

숙곳은 성경에 여러 번 나오지만 매번 다른 시대의 장면에 등장한다. 한 지명이 야곱과 모세와 기드온의 이야기를 차례로 지나간다. 이름의 뜻을 먼저 보면 그 연결이 잡힌다.

이름의 뜻

숙곳은 히브리말 수콧에서 왔고 초막이나 임시 거처를 가리킨다. 튼튼한 집이 아니라 잠시 머무는 자리를 뜻하는 말이다. 이 뜻은 광야를 지나던 이스라엘의 처지와 겹친다. 훗날 장막절의 이름도 같은 단어에서 나왔다.

야곱이 지은 집

창세기 33장 17절은 야곱이 숙곳으로 가서 자기를 위해 집을 짓고 가축을 위해 우릿간을 지었다고 기록한다. 그래서 그곳 이름을 숙곳이라 불렀다. 얍복 나루에서 씨름하고 에서와 화해한 직후의 일이다. 오랜 긴장이 끝난 자리에서 처음으로 머물 곳을 마련한 셈이다.

출애굽의 첫 진영

출애굽기 12장 37절은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 숙곳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육십만 가량이었다. 애굽을 나온 뒤 처음 발을 멈춘 곳이 숙곳이었다.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이 이 지명에서 시작된다.

기드온과 숙곳 사람들

사사기 8장에서 기드온이 미디안 왕 세바와 살문나를 쫓던 중 숙곳에 들렀다. 그는 지친 군사들을 위해 떡을 청했다. 숙곳 방백들은 세바와 살문나의 손이 이미 네 손에 있느냐고 되물으며 거절했다. 승패가 정해지기 전에는 돕지 않겠다는 계산이었다.

위치

숙곳은 요단강 동편 얍복강 가에 있었던 것으로 본다. 이 지역은 훗날 갓 지파에게 배정된 땅에 속한다. 야곱이 얍복 나루를 건넌 직후 이곳에 이르렀다는 기록과도 맞아떨어진다. 정확한 유적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여러 후보가 논의된다.

장막절과 이어지는 이름

유대인의 절기 수콧 곧 장막절은 초막을 짓고 이레 동안 거기 머무는 절기다. 광야에서 초막에 살던 시절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지명 숙곳과 절기 수콧이 같은 단어를 쓴다. 임시 거처에서 하나님이 먹이시고 지키셨다는 기억이 두 이름에 함께 담겼다.

마무리

숙곳은 큰 사건의 무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지명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무언가의 문턱에 서 있다. 야곱은 화해 뒤에 첫 자리를 잡았고 이스라엘은 애굽을 떠나 첫 밤을 보냈다. 숙곳 사람들이 기드온을 거절한 장면은 그 문턱에서 다른 선택을 한 경우로 남았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3:17 — 야곱은 숙곳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짓고
  • 출애굽기 12:37 —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서 숙곳에 이르니
  • 사사기 8:5-6 — 나를 따르는 백성이 피곤하니 떡덩이를 주라
  • 레위기 23:42 — 너희는 이레 동안 초막에 거주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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