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아브람 가족의 등장

창세기 11장 끝은 데라의 족보로 아브람의 집안을 소개한다. 데라는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고 하란은 롯의 아버지였다. 하란이 갈대아 우르에서 일찍 죽자 데라는 식구를 이끌고 가나안을 향해 떠난다.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임신하지 못하는 몸이었고 이 사실이 뒤이은 이야기의 실마리가 된다. 일행은 가나안까지 가지 못하고 하란에 머물러 살았다. 데라가 죽은 뒤에야 아브람은 새 부르심을 받는다. 우상을 섬기던 한 집안이 언약 역사의 출발점이 되었다. 창세기 12장의 부르심은 여기서 이어진다.

창세기 11장 27절부터 32절은 아브람이 어디서 왔는지 짧게 정리한다. 바벨탑 사건 뒤 이어지던 족보가 데라의 집안에서 멈춰 선다. 이 몇 절이 창세기 12장의 부르심을 받을 무대가 된다.

셈의 계보에서 이어진 집안

창세기 11장의 족보는 노아의 아들 셈에게서 시작해 데라까지 내려온다. 아브람은 그 계보의 끝자리에 놓인다. 앞서 창세기 9장에서 노아가 셈을 축복한 흐름이 여기까지 이어진다. 인류 전체를 훑던 이야기가 한 집안으로 좁혀지는 지점이다.

데라와 세 아들

본문은 데라의 족보라는 말로 새 단락을 연다. 데라는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고 하란은 롯을 낳았다(창 11:27). 하란은 아버지 데라보다 먼저 고향 갈대아 우르에서 죽었다. 아들의 이른 죽음이 이 집안을 움직이게 한 계기였을 수 있다.

갈대아 우르라는 출발점

우르는 메소포타미아 남쪽의 큰 도시였다. 달 신을 섬기는 신전이 도시의 중심에 있었다. 여호수아 24장 2절은 데라가 강 저편에서 다른 신들을 섬겼다고 밝힌다.
아브람의 부르심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다. 하나님을 알던 집안이 아니라 우상 가운데 살던 집안이 택함을 받았다.

사래와 롯

아브람은 사래를 아내로 맞았고 나홀은 밀가를 맞았다(창 11:29). 성경은 사래에게 자식이 없다고 곧바로 덧붙인다. 이 한 줄이 창세기 12장부터 21장까지 이어지는 긴장의 씨앗이 된다.
하란의 아들 롯은 아버지를 잃고 큰아버지 아브람을 따라나선다. 롯은 훗날 소돔 이야기에서 다시 중심에 선다.

하란에 멈춘 이주

데라는 아브람과 사래와 롯을 데리고 우르를 떠났다. 목적지는 가나안이었으나 일행은 하란에 이르러 거기 머물렀다(창 11:31). 데라는 이백오 세에 하란에서 죽는다. 사도행전 7장 2절과 4절에서 스데반은 하나님이 이미 우르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고 전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짧은 족보는 언약 역사의 출발선이다. 창세기 12장 1절에서 3절의 약속은 이 가족을 향해 주어진다. 땅과 자손과 복이라는 세 가지가 여기서부터 풀린다.
히브리서 11장 8절은 아브라함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다고 기록한다. 로마서 4장은 그 순종의 뿌리를 믿음에서 찾는다.

마무리

아브람의 집안은 특별할 것 없는 우르의 한 가정이었다. 자식이 없었고 한 아들을 잃었고 목적지에 닿지도 못했다. 성경은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이 부르셨다고 말한다. 선택의 근거는 사람 쪽이 아니라 부르시는 분 쪽에 있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1:27 — 데라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데라는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고
  • 창세기 11:29 — 사래는 임신하지 못하므로 자식이 없었더라
  • 창세기 11:31 — 데라가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여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류하였으며
  • 창세기 12:1-3 —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 여호수아 24:2 —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
  • 히브리서 11:8 —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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