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람에게 주신 약속
아브람은 셈의 후손으로 갈대아 우르에 살다가 아버지 데라를 따라 하란까지 옮겨 갔다. 거기서 여호와의 부르심이 임했고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 약속은 큰 민족과 복과 창대한 이름 그리고 땅의 모든 족속이 얻을 복으로 이어졌다. 창세기 15장에서 별처럼 많은 자손과 애굽 강에서 유브라데까지의 땅이 더해졌다. 17장에서 이름이 아브라함으로 바뀌었고 21장에서 이삭이 태어나며 약속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목적지를 모른 채 떠난 한 사람에게서 이야기가 열렸다.
창세기 12장 첫 세 절이 아브람 이야기의 시작이다. 명령 하나와 약속 다섯이 짧게 이어진다. 이 짧은 단락에서 성경의 나머지 대부분이 뻗어 나온다.
우르에서 하란까지
아브람은 노아의 아들 셈의 계보에 속한다. 창세기 11장은 그가 갈대아 우르에 살았다고 기록한다.
아버지 데라가 아들 아브람과 손자 롯과 며느리 사래를 데리고 가나안으로 가려 했다. 그러나 일행은 하란에 이르러 거기 머물렀고 데라는 그곳에서 죽었다. 부르심은 이 중단된 여정 위에 임했다.
떠나라는 명령
명령은 세 겹으로 좁혀진다.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는 순서다.
목적지는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이라고만 말씀하셨다. 어디인지 알려 주지 않은 채 떠나라 하신 셈이다. 아브람은 일흔다섯 살에 하란을 떠났고 롯과 사래와 소유를 데리고 갔다.
큰 민족과 창대한 이름
첫 약속은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자식이 없던 사람에게 주어진 말이라는 점이 이 약속의 무게를 만든다.
이어 내가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라는 말이 나온다. 바로 앞 장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이름을 내려다 흩어졌던 바벨 이야기와 나란히 놓인다. 이름은 얻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라는 대비가 생긴다.
너는 복이 될지라
약속은 아브람 개인에게 머물지 않는다. 너는 복이 될지라는 말이 이어진다.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저주하리라는 조항이 붙는다. 마지막으로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으리라 하신다. 한 사람을 택하신 목적이 온 세계에 있음을 밝히는 대목이다.
땅의 범위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은 언약을 세우시며 땅의 경계를 말씀하셨다. 애굽 강에서부터 큰 강 유브라데까지다.
거기 살던 여러 족속의 이름이 나열된다. 다만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않았으므로 사 대 만에 돌아오리라는 단서가 붙는다. 약속의 성취에 시간표가 있음을 보여주는 진술이다.
이름과 표징과 아들
창세기 17장에서 아브람은 아브라함이 되었다. 여러 민족의 아버지라는 뜻이며 사래는 사라가 되었다.
하나님은 언약을 영원한 언약으로 삼으시고 할례를 표징으로 정하셨다. 이어 18장에서 내년 이맘때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는 시기가 정해진다. 창세기 21장에서 사라가 아들을 낳았고 이름은 이삭이 되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아브람의 후손에게서 이스라엘이 나왔고 그 계보가 다윗을 거쳐 이어졌다. 출애굽과 가나안 정착은 모두 이 약속의 이행으로 서술된다.
신약은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얻으리라는 구절을 복음의 예고로 읽는다. 갈라디아서 3장은 이 말씀을 미리 전한 복음이라 부른다. 사도행전 3장에서 베드로도 같은 구절을 인용해 예수의 부활을 설명한다. 히브리서는 아브라함이 터가 있는 성을 바랐다고 정리한다.
마무리
아브람이 받은 것은 목적지 없는 명령과 확인할 길 없는 약속이었다. 그는 살아 있는 동안 큰 민족을 보지 못했고 땅도 매장지 한 곳만 사들였다. 그런데도 성경은 그를 믿는 자들의 조상이라 부른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1:31 — 데라가 아들 아브람과 함께 갈대아인의 우르를 떠나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류하였으며
- 창세기 12:1 —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
- 창세기 12:2 —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 창세기 12:3 —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 창세기 15:18 —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
- 갈라디아서 3:8 — 모든 이방인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 히브리서 11:8 —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