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아브람의 믿음과 의

아브람의 생애를 한 줄로 요약하는 구절은 창세기 15장 6절이다. 여호와를 믿으니 그것을 그의 의로 여기셨다는 기록이다. 그의 믿음은 고향을 떠나라는 부르심에 곧바로 순종하는 데서 시작한다. 자식이 없는 노인에게 별처럼 많은 자손을 약속하신 말씀을 그는 받아들였다. 하나님은 쪼갠 짐승 사이를 홀로 지나가시며 언약을 확정하셨다. 이삭을 드리라는 시험 앞에서도 그의 순종은 물러서지 않았다. 바울은 이 사람을 율법 이전에 의롭다 여겨진 본보기로 든다.

아브람은 유대교와 기독교와 이슬람이 함께 조상으로 부르는 인물이다. 성경이 그를 설명할 때 쓰는 잣대는 업적이 아니라 믿음이다. 창세기 15장 6절 한 절이 그 잣대를 압축한다.

부르심에 응답한 첫 걸음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 하셨다(창 12:1). 목적지는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이라는 말뿐이었다. 아브람은 그 말대로 떠났고 롯이 함께 갔다. 하란을 떠날 때 그의 나이는 일흔다섯이었다(창 12:4).

무엇을 약속받았는가

큰 민족을 이루게 하고 이름을 창대하게 하겠다는 약속이 주어졌다. 너로 복이 되게 하고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얻으리라는 말도 이어진다(창 12:2-3). 그러나 아브람에게는 땅도 자식도 없었다. 손에 쥔 것이 없는 상태에서 그는 그 말씀을 붙들었다.

의로 여겨진 믿음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은 그를 밖으로 이끌어 하늘의 별을 세어 보라 하신다.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는 말씀이 뒤따른다(창 15:5).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다(창 15:6). 제사도 할례도 율법도 아직 없던 때의 기록이다.

언약과 이름의 변화

하나님은 쪼갠 짐승 사이를 연기 나는 화로와 타는 횃불로 지나가시며 언약을 확정하셨다(창 15:17). 창세기 17장에서는 그 언약을 다시 세우신다. 아브람이라는 이름이 여러 민족의 아버지라는 뜻의 아브라함으로 바뀐다. 할례가 언약의 표징으로 주어진다.

시험대에 오른 순종

창세기 22장에서 하나님은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 하신다. 약속의 아들을 잃으라는 명령이었다.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모리아 땅으로 향한다. 그의 믿음은 약속을 받을 때뿐 아니라 그 약속이 흔들릴 때에도 유지되었다.

신약이 인용하는 방식

바울은 로마서 4장에서 아브라함이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다 여겨졌다고 논증한다. 창세기 15장 6절을 그대로 인용한다(롬 4:3). 갈라디아서 3장 6절부터 9절은 믿는 사람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말한다. 히브리서 11장은 그를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간 사람으로 소개한다(히 11:8).

마무리

아브람의 의는 그가 흠 없이 살았다는 뜻이 아니다. 애굽에서의 거짓말과 하갈을 둘러싼 선택이 같은 책에 적혀 있다. 성경이 의롭다고 부르는 근거는 그의 성품이 아니라 약속하신 분을 신뢰한 자리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2:1 —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 창세기 12:4 —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
  • 창세기 15:5 —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 창세기 15:6 —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 로마서 4:3 —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
  • 히브리서 11:8 —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나아갔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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