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에서의 번성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된 뒤 기근을 피해 내려온 야곱의 집안은 고센 땅에 자리를 얻었다. 목축에 알맞은 땅이었고 바로의 호의가 뒤를 받쳤다. 이스라엘 자손은 그곳에서 생업을 넓히고 자손을 크게 늘렸다. 창세기 47장 27절은 이들이 소유를 얻고 심히 번성했다고 적는다.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시겠다던 아브라함의 약속이 눈에 보이는 숫자로 나타난 시기였다. 그러나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면서 번성은 곧 압제의 빌미가 되었다. 번성이 곧 두려움의 이유가 된 셈이다.
야곱의 집안이 애굽에서 보낸 첫 시기는 굶주림이 아니라 번성의 시기였다. 고센 땅에 자리를 얻고 목축을 넓히며 사람 수가 크게 늘었다. 창세기 47장 끝부분이 그 흐름을 짧게 정리한다.
애굽으로 내려간 까닭
형들에게 팔려 애굽으로 내려간 요셉은 옥과 궁을 거쳐 바로 다음가는 자리에 올랐다. 온 땅에 흉년이 들자 곡식을 사러 온 형들과 다시 만났다. 야곱의 온 집안이 애굽으로 옮겨 온 것은 그 만남의 결과였다. 일흔 명 남짓한 식솔이 국경을 넘었다.
고센 땅에 자리를 얻다
요셉은 아버지와 형들을 애굽의 좋은 땅 라암셋 지역에 살게 하고 식구 수대로 양식을 대었다(창 47:11-12). 고센은 나일 삼각주 동편의 목초지였다. 가축을 치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땅이었고 애굽의 도시 생활과도 적당히 떨어져 있었다. 바로의 허락이 요셉의 공로에 따라 내려졌다.
심히 번성한 자손
창세기 47장 27절은 이스라엘이 애굽 고센 땅에 거주하며 소유를 얻고 생육하여 심히 번성했다고 적는다. 사람 수가 늘어난 일은 단순한 인구 증가로 다뤄지지 않는다. 창세기 15장 5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을 세어 보라 하시며 자손이 그와 같으리라 하셨다. 고센에서 늘어난 숫자가 그 말씀의 첫 열매였다.
살림의 안정
번성은 사람 수에만 그치지 않았다. 기름진 땅에서 곡식을 거두고 양과 소를 늘리며 살림이 자리를 잡았다. 애굽의 흉년이 지나간 뒤에도 이들은 남의 땅에서 제 몫을 지켰다. 경제가 안정되자 집단으로서의 모양도 단단해졌다.
정체성을 지킨 사람들
이스라엘 자손은 애굽 한복판에 살면서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을 섬겼다. 조상에게서 이어받은 관습을 놓지 않았고 애굽의 신전 제도에 흡수되지 않았다. 목축이라는 생업 자체가 애굽 사람의 눈에 꺼려지는 일이었던 점도 거리를 지키게 했다. 번성기는 이들이 한 민족으로 굳어지는 시간이었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
번성은 오래가지 않아 두려움을 샀다. 출애굽기 1장 8절부터 10절까지는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이스라엘 백성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다고 말하는 장면을 전한다. 그는 전쟁이 나면 이들이 적과 합세하리라 여겼고 지혜롭게 다루자고 신하들에게 말했다. 호의가 의심으로 바뀌면서 번성기는 끝났다. 노역과 압제가 그 자리를 채웠다.
마무리
고센에서의 번성은 출애굽으로 이어지는 다리였다. 일흔 명이 한 민족이 되기까지 필요한 시간과 땅이 그곳에서 주어졌다. 성경은 이 시기를 하나님이 약속을 지키신 기간으로 적는다. 압제가 시작될 때 이미 나갈 사람들의 수는 채워져 있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5:5 — 하늘의 별을 세어 보라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 창세기 47:11-12 — 요셉이 아버지와 형들을 애굽의 좋은 땅에 살게 하다
- 창세기 47:27 — 이스라엘이 고센 땅에서 소유를 얻고 심히 번성하다
- 출애굽기 1:8-10 —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