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애굽의 종들

성경에서 애굽의 종은 한 계층만 가리키지 않는다. 사래의 여종 하갈이 애굽 사람이었고 요셉은 친위대장 보디발의 집에서 종으로 일했다.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도 왕의 종이었으나 궁정의 높은 자리에 있었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왕이 서면서 이스라엘 자손이 흙과 벽돌 노역에 묶였다. 율법은 애굽에서 종이었던 기억을 되풀이해 상기시킨다. 나그네를 학대하지 말라는 규정이 거기서 나왔다. 요셉은 종으로 들어가 총리가 되었고 이스라엘은 손님으로 들어가 종이 되었다.

성경에서 종은 한 가지 신분을 가리키지 않는다. 애굽에서 그 말은 남의 집에서 일하는 사람과 바로 앞에서 나라 일을 맡은 고위 관리를 함께 덮었다. 창세기와 출애굽기는 두 쪽을 모두 보여 준다.

애굽이라는 배경

애굽은 나일 강을 낀 곡창 지대를 바탕으로 일찍부터 큰 나라를 이루었다. 신분이 촘촘히 나뉘어 있었고 왕궁과 신전과 대저택마다 일손이 필요했다. 종의 처지는 자리에 따라 크게 달랐다. 밭에서 흙을 나르는 사람과 왕의 술을 맡은 사람이 같은 말로 불렸다.

사래의 여종 하갈

애굽 사람 종이 성경에 처음 나오는 자리는 아브람의 집이다. 창세기 16장 1절은 사래에게 하갈이라는 애굽인 여종이 있었다고 적는다. 하갈은 이스마엘을 낳았고 뒤에 광야로 나갔다. 애굽과 히브리 가문의 얽힘은 출애굽보다 훨씬 앞서 시작된다.

보디발의 집에서 일한 요셉

요셉은 형들의 손에 팔려 애굽으로 내려갔다. 바로의 신하이자 친위대장인 애굽 사람 보디발이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서 샀다 (창 39:1).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시니 그는 형통한 자가 되어 주인의 집에서 섬겼다. 보디발은 자기 소유를 모두 요셉의 손에 맡겼다.

바로의 신하들

창세기 40장은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이 왕에게 죄를 지어 갇힌 일을 전한다. 두 사람 모두 왕의 종이었으나 궁정 안의 높은 자리에 있었다. 요셉이 그들의 꿈을 풀어 준 일이 훗날 바로 앞에 서는 길이 되었다. 요셉 자신도 총리가 된 뒤에는 자기 집 청지기를 두었다 (창 43:16).

종이 된 이스라엘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면서 처지가 뒤집혔다. 출애굽기 1장 13절과 14절은 애굽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을 엄하게 시켜 흙 이기기와 벽돌 굽기와 밭의 온갖 일로 그 생활을 괴롭게 했다고 기록한다. 손님으로 들어온 가문이 노역에 묶였다. 이 상황이 출애굽 사건의 출발점이 된다.

들에 버려진 애굽 소년

사무엘상 30장에는 아말렉 사람의 애굽인 종이 나온다. 병이 들자 주인은 그를 들에 버리고 갔다. 다윗의 사람들이 떡과 물을 주어 그를 살렸고 그는 아말렉 진영으로 가는 길을 알려 주었다 (삼상 30:11-15). 종의 처지가 얼마나 약했는지 드러나는 장면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애굽에서의 종살이는 이스라엘의 율법에 오래 남았다. 하나님은 너희도 애굽 땅에서 종이었음을 기억하라고 거듭 이르셨다 (신 15:15). 나그네와 품꾼을 학대하지 말라는 규정이 거기서 나온다. 신약에서 바울은 종의 형체를 가지시고 자기를 비우신 그리스도를 말한다 (빌 2:7).

마무리

애굽의 종이라는 말은 한 계층을 가리키기보다 여러 처지를 한꺼번에 담는다. 요셉은 종으로 들어가 총리가 되었고 이스라엘은 손님으로 들어가 종이 되었다. 성경은 그 뒤바뀜을 꼼꼼히 기록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6:1 — 사래에게 한 여종이 있으니 애굽 사람이요 이름은 하갈이라
  • 창세기 39:1 —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애굽 사람 보디발이 그를 샀더라
  • 출애굽기 1:13-14 —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을 엄하게 시켜 그 생활을 괴롭게 하니
  • 사무엘상 30:11-15 — 무리가 들에서 한 애굽 사람을 만나 다윗에게로 데려다가
  • 신명기 15:15 — 너는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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