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지명이야기

에덴동산

에덴동산은 하나님이 첫 사람을 두신 자리다. 창세기 2장은 동방의 에덴에 심긴 동산과 보기에 좋고 먹기에 알맞은 나무들, 그리고 한가운데 선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전한다. 동산을 적신 강은 비손, 기혼, 티그리스, 유프라테스로 갈라졌다. 아담은 그곳을 경작하며 지키라는 일을 맡았고 하와가 그의 짝으로 지어졌다. 뱀의 부추김에 두 사람이 금하신 열매를 먹은 뒤 동산에서 쫓겨났고, 성경은 이 잃어버린 자리를 회복의 약속과 이어 붙인다.

에덴동산은 창세기 2장과 3장의 무대다. 첫 사람이 살던 자리이자 죄가 세상에 들어온 자리이며, 성경이 회복을 말할 때 되풀이해 돌아오는 그림이기도 하다.

창세기가 그리는 동산

창세기 2장 8-9절은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심으시고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셨다고 전한다. 땅에서는 보기에 좋고 먹기에 알맞은 온갖 나무가 자라났으며 동산 한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있었다.
물도 넉넉했다. 창세기 2장 10-14절은 강 하나가 동산을 적시려고 에덴에서 흘러나와 비손과 기혼과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네 줄기로 갈라졌다고 기록한다. 자원과 생명이 모자라지 않는 땅이었음을 이 서술이 보여준다.

맡겨진 일과 주어진 짝

동산은 놀고먹는 자리가 아니었다. 창세기 2장 15절은 하나님이 사람을 이끌어 동산에 두시고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셨다고 전한다. 지어진 세계를 맡아 돌보는 몫이 사람에게 주어졌다는 뜻이다.
혼자 두지도 않으셨다. 창세기 2장 18-24절은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보신 하나님이 하와를 지어 그에게 데려오신 일을 기록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와 결혼이라는 제도가 이 자리에서 시작된다.

두 나무와 하나의 명령

동산 이야기의 중심에는 두 나무가 서 있다.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다.
창세기 2장 16-17절에서 하나님은 뒤의 나무를 두고 먹지 말라 하시며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는다고 경고하셨다. 사람이 스스로 고를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과 그 선택에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이 이 명령에 함께 담겼다.

동산에서 벌어진 일

창세기 3장은 들짐승 가운데 가장 간교한 뱀이 하와에게 다가온 장면으로 시작한다. 뱀의 말에 하와가 열매를 먹었고 아담도 먹었다.
두 사람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 알았다. 순전함을 잃었다는 사실이 이 대목에 드러난다. 하나님은 뱀과 여자와 남자에게 차례로 판결을 내리셨고 수고와 아픔과 죽음이 사람의 삶에 들어왔다(창 3:14-19). 그리고 두 사람을 동산에서 내보내셨다. 타락한 상태로 생명나무의 열매까지 먹고 영원히 사는 일을 막으시려는 조치였다(창 3:22-24).

남은 그림

에덴동산은 죄가 들어오기 전 사람이 어떤 자리에 있었는지를 나타내는 그림으로 남았다. 아픔과 죽음과 끊어짐이 없던 세계다.
성경 곳곳에서 이 동산은 복과 회복을 말하는 자리에 다시 불려 나온다. 이사야와 에스겔의 예언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가운데 평화가 되돌아오는 장면을 그릴 때 에덴을 떠올리게 한다. 기독교 신학에서는 그리스도를 둘째 아담으로 부르며(고전 15:45) 첫 사람에게서 잃은 것을 그가 되찾아 놓는다고 이해해 왔다.

마무리

에덴동산은 사람이 어디서 시작했고 무엇을 잃었는지 알려 주는 자리다. 성경은 그 잃어버린 자리를 되돌릴 약속과 함께 놓아 두었고, 마지막 책의 새 예루살렘에서 생명나무를 다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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