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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
하와라는 이름
아담이 아내를 하와라 부른 것은 타락 이후의 일이다. 그 전까지 그는 아내를 여자라 불렀고 그 호칭은 사람에게서 취해졌다는 기원을 가리켰다. 하와는 산다는 뜻의 낱말과 소리가 이어지며 본문은 그가 모든 산 자의 어머니가 된다고 이유를 밝힌다. 흙으로 돌아가리라는 선언이 떨어진 직후에 생명을 뜻하는 이름이 붙었다. 이어 가죽옷이 지어졌고 두 사람은 에덴에서 나갔다. 이름이 놓인 자리가 그 뜻을 설명한다. 창세기는 그 이름을 인류 계보의 첫 자리에 두고 이야기를 이어 간다. 신약도 하와를 두 차례 언급한다.
하와에게 내린 저주
창세기 3장 16절은 하와가 들은 판결이다. 임신과 해산의 고통이 크게 더해지고 남편을 원하나 남편이 다스린다는 두 마디가 담겼다. 뱀과 땅에는 저주라는 말이 붙었으나 여자에게는 그 표현이 쓰이지 않았다. 남편을 원한다는 말의 뜻을 두고 해석은 갈린다. 기대는 마음으로 읽는 견해가 있고 주도권 다툼으로 읽는 견해가 있다. 다스린다는 말도 명령이 아니라 어긋난 현실의 서술로 보는 쪽이 많다. 판결 뒤에 아담은 아내를 하와라 부르며 모든 산 자의 어머니라 했다. 심판의 자리에 생명을 가리키는 이름이 남았다.
네가 어디 있느냐
금단의 열매를 먹은 뒤 아담과 하와는 나무 사이에 숨는다. 하나님은 아담을 부르시며 네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신다. 위치를 몰라 던진 질문이 아니라 스스로 답하게 하려는 부름이다. 아담은 두려워 숨었다고 답한 뒤 곧바로 하와를 지목한다. 게다가 하와를 주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하와는 다시 뱀을 가리킨다. 죄가 들어온 직후 사람에게 먼저 나타난 반응은 두려움과 떠넘김이었다. 하나님은 정죄보다 질문을 먼저 두셨지만 아담은 그 여지를 쓰지 않았다. 같은 장 끝에 회복의 약속이 함께 놓인다.
선악과 명령
하나님은 아담을 에덴동산에 두시고 동산의 모든 나무에서 마음껏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먹지 말라고 명하셨다.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는다는 경고가 함께 주어졌다(창 2:16-17). 이 명령은 넓은 자유와 하나의 금지를 나란히 담고 있어, 사람이 순종과 불순종을 스스로 고를 수 있는 존재로 지어졌음을 보여준다. 뱀의 부추김에 하와와 아담이 그 열매를 먹으면서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성경은 이 자리에서 구원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넓은 허락 가운데 놓인 한 그루의 금지가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