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에서 자손의 족장들

에서 자손의 족장 명단은 창세기 36장과 역대상 1장 35절부터 54절까지 두 곳에 실려 있다. 같은 이름이 두 번 기록될 만큼 에돔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비중이 있는 이웃이었다. 리브가는 두 국민이 태에 있다는 말씀을 들었고 그 말대로 야곱과 에서에게서 두 나라가 갈라졌다. 에서의 자손은 사해 남동쪽 세일 산지에 자리 잡아 무역로를 끼고 살았다. 족장 체제는 왕이 서기 전 에돔을 다스린 방식이었다. 두 계보가 갈라지고 부딪히는 과정이 구약 전체에 이어진다.

에서 자손의 족장 명단은 창세기 36장과 역대상 1장에 두 번 실린다. 같은 이름들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에돔이 이스라엘 역사에 오래 얽혔기 때문이다. 이 명단은 한 형제에게서 두 나라가 갈라진 과정을 정리한다.

두 나라가 갈라진 시작

리브가는 태중에서 아이들이 서로 싸우자 여호와께 물었다. 답은 이러했다.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창 25:23).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말씀도 함께 주어졌다. 야곱에게서 이스라엘이 나왔고 에서에게서 에돔이 나왔다. 창세기 36장의 명단은 그 갈라짐이 실제로 나라를 이룬 결과를 보여 준다.

창세기 36장의 기록

창세기 36장은 에서의 아내와 아들과 손자를 차례로 적는다. "에서의 아들들은 이러하니라 에서의 아내 아다의 아들은 엘리바스요 에서의 아내 바스맛의 아들은 르우엘이며" (창 36:10).
이어 데만과 오말과 스보와 가스와 고라와 가담과 아말렉이 족장으로 나온다. 나핫과 세라와 삼마와 미사가 뒤를 잇는다. 장의 끝에는 세일 산 호리 족속의 족장과 에돔 왕들의 명단이 함께 놓인다.

역대상이 다시 적은 이유

역대상 1장 35절부터 54절까지가 같은 계보를 반복한다. 역대기는 포로기 이후 독자에게 이스라엘의 뿌리를 다시 알려 주는 책이다. 아담에서 시작한 계보가 에서의 자손을 지나 이스라엘로 이어진다.
두 기록이 거의 같다는 점은 이 명단이 오래 보존되었음을 알려 준다. 이름 몇 개의 표기 차이는 있으나 큰 틀은 일치한다.

에돔 땅과 그 살림

에돔은 사해 남동쪽 세일 산지에 자리 잡았다. 오늘날 요르단 남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험한 바위 지대여서 방어에 유리했다.
이곳으로 아라비아와 지중해를 잇는 대상로가 지나갔다. 통행하는 상인에게서 얻는 이익이 컸다. 구리를 캐고 다루는 기술도 이 지역의 살림을 받쳤다. 예레미야 49장 7절은 에돔의 지혜를 두고 묻는 말로 심판 신탁을 연다.

이스라엘과 부딪힌 자취

출애굽 뒤 모세는 에돔 왕에게 길을 지나가게 해 달라고 청했다. 에돔은 거절하고 군대를 몰고 나왔다 (민 20:14-21). 형제 나라 사이의 첫 충돌이었다.
다윗 시대에 에돔은 이스라엘에 복속했다. 뒤에 다시 떨어져 나갔고 예루살렘이 무너질 때는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오바댜서와 시편 137편 7절이 그 일을 지목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긴 명단은 하나님이 에서에게도 자손을 주셨음을 보여 준다. 언약의 줄기는 야곱에게 이어졌으나 형의 후손도 나라를 이루었다. 창세기 36장은 그 사실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로마서 9장 13절은 말라기 1장 2절과 3절을 인용해 야곱과 에서의 선택을 다룬다. 두 형제의 계보가 갈라진 자리는 신약에서 하나님의 선택을 설명하는 본문이 된다.

마무리

에서 자손의 족장 명단은 이름의 나열로 보인다. 그 이름들이 뒤에 나오는 에돔 관련 본문의 밑바탕이다. 민수기와 열왕기와 예언서에 흩어진 에돔 이야기가 모두 이 계보 위에서 읽힌다. 창세기가 야곱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형의 몫을 정리한 셈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5:23 —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 창세기 36:10 — 에서의 아내 아다의 아들은 엘리바스요 바스맛의 아들은 르우엘이며
  • 역대상 1:51 — 에돔의 족장은 이러하니라
  • 민수기 20:18 — 에돔 왕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우리 가운데로 지나가지 못하리라
  • 로마서 9:13 — 내가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 하심과 같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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