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여부스 족속

여부스 족속은 함의 아들 가나안에게서 갈라진 족속이다. 이들이 자리 잡은 성의 옛 이름이 여부스이며 그곳이 곧 예루살렘이다.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주신 땅의 목록에 이 이름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가나안 정복 이후에도 유다와 베냐민은 이들을 쫓아내지 못했다. 성은 다윗이 시온 산성을 빼앗을 때까지 여부스 사람의 손에 남아 있었다. 다윗이 값을 치르고 산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은 뒷날 성전 터가 된다. 한 족속의 성읍이 이스라엘 예배의 중심으로 바뀐 자리다.

여부스 족속은 가나안 족속 명단에 늘 함께 등장한다. 이들이 지키던 성의 옛 이름이 여부스였다. 그 성은 뒷날 예루살렘으로 불린다.

가나안 자손 명단에서

창세기 10장 16절은 가나안의 자손을 열거하며 여부스 족속을 첫머리에 둔다. 가나안은 함의 아들이다. 여부스 족속은 아모리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같은 줄에 놓인다. 이들은 유다 산지의 높은 지대에 자리를 잡았다.

아브람에게 약속된 땅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람과 언약을 세우시며 그 자손에게 줄 땅을 열거하신다. 겐 족속과 그니스 족속에서 시작해 가나안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으로 목록이 끝난다(창 15:18-21). 출애굽기와 여호수아에서 반복되는 일곱 족속 명단에도 여부스 족속이 빠지지 않는다.
정탐꾼들도 이 사실을 보고한다. 민수기 13장 29절은 헷 사람과 여부스 사람과 아모리 사람이 산지에 거주한다고 적는다.

쫓아내지 못한 성

여호수아 15장 63절은 이렇게 말한다. '예루살렘 주민 여부스 족속을 유다 자손이 쫓아내지 못하였으므로 여부스 족속이 오늘까지 유다 자손과 함께 예루살렘에 거주하니라.' 사사기 1장 21절은 베냐민 자손도 같았다고 적는다. 사사기 19장 11절은 그 성을 여부스라 부르며 이스라엘 자손의 성읍이 아니라고 밝힌다. 정복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이 성만은 남의 손에 있었다.

다윗이 시온 산성을 빼앗다

사무엘하 5장은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된 뒤 곧바로 예루살렘으로 향한 일을 전한다. 여부스 사람들은 성이 워낙 견고해 맹인과 다리 저는 자라도 막아 내리라 장담했다. 다윗은 시온 산성을 빼앗았고 그 성은 다윗 성이라 불렸다(삼하 5:7). 그는 그곳에 거처를 정하고 성을 넓혀 쌓았다. 정치의 중심과 예배의 중심이 한자리에 모인다.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

사무엘하 24장은 인구 조사 뒤에 닥친 재앙을 전한다. 선지자 갓의 말대로 다윗은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으로 올라가 제단을 쌓는다. 아라우나가 거저 드리겠다고 하자 다윗은 거절한다. '값 없이는 내 하나님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지 아니하리라'(삼하 24:24). 역대하 3장 1절은 솔로몬이 바로 그 자리에 성전을 지었다고 밝힌다.

성경 전체에서의 자리

여부스 족속의 종교는 가나안의 다신 신앙이었고 이스라엘에게 늘 위험한 이웃이었다. 그러나 성경은 이들의 결말을 몰살로만 그리지 않는다. 스가랴 9장 7절은 블레셋의 에그론이 여부스 사람 같이 되리라고 말한다. 남은 무리가 하나님의 백성 사이에 섞여 살게 된다는 뜻이다. 아라우나의 이름이 성전 터와 함께 남은 것도 같은 방향을 보여 준다.

마무리

여부스 족속은 자기 성을 오래 지켰다. 그러나 성경이 이들을 기억하는 방식은 성의 방어력이 아니다. 다윗이 그 성을 얻어 하나님의 궤를 옮겨 온 일과 한 사람의 타작 마당이 성전 터가 된 일이다. 여부스라는 옛 이름은 사라졌지만 그 땅은 남았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16 — 가나안은 여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을 낳았고
  • 창세기 15:21 —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의 땅이니라
  • 여호수아 15:63 — 유다 자손이 여부스 족속을 쫓아내지 못하였으므로
  • 사사기 1:21 — 베냐민 자손이 여부스 족속을 쫓아내지 못하였으므로
  • 사무엘하 5:7 — 다윗이 시온 산성을 빼앗았으니 이는 다윗 성이더라
  • 사무엘하 24:24 — 값 없이는 내 하나님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지 아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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