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열 가지 재앙

모세와 아론이 바로 앞에 서서 내 백성을 보내라고 요구한다. 바로가 거절하자 열 가지 재앙이 차례로 애굽을 친다. 나일강이 피가 되고 개구리와 이가 올라오고 우박과 메뚜기가 곡식을 삼킨다. 재앙은 애굽이 섬기던 신들의 영역을 하나씩 겨눈다. 넷째 재앙부터는 이스라엘이 사는 고센 땅이 구별된다. 마지막 장자의 죽음 앞에서 바로는 결국 백성을 내보낸다. 그날 밤의 규례가 유월절로 남았다. 재앙은 자연재해의 나열이 아니라 애굽 신들을 향한 대결이었다. 출애굽기는 그 목적을 하나님의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는 데 둔다.

출애굽기 7장부터 12장까지 이어지는 재앙은 자연재해의 나열이 아니다. 각 재앙은 애굽이 신으로 섬기던 대상을 하나씩 겨눈다. 바로가 여호와가 누구냐고 물었던 질문(출 5:2)에 주는 응답이기도 하다.

재앙 이전의 형편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학대했다(출 1:8-14). 벽돌 굽는 노역이 갈수록 무거워졌다. 백성의 부르짖음이 하나님께 상달되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우신 언약을 기억하셨다(출 2:24). 재앙 이야기의 출발점은 언약이다.

모세와 아론이 받은 사명

하나님은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모세를 부르시고 바로에게 가라 명하신다(출 3:10). 모세가 말이 둔하다고 물러서자 아론이 대변자로 세워진다(출 4:16-17). 두 사람은 표징을 행하며 바로 앞에 선다.
요구는 짧고 분명했다.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처음 여섯 재앙

첫째로 나일강 물이 피가 되어 고기가 죽고 물을 마실 수 없게 된다(출 7:14-24). 애굽의 젖줄이 그대로 막힌 셈이다. 둘째 개구리는 집 안까지 들어와 일상을 뒤엎는다(출 8:1-15).
셋째 이는 티끌에서 생겨 사람과 짐승에게 붙는다. 애굽 요술사들이 흉내 내지 못하고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라고 말한다(출 8:19). 넷째 파리 떼부터는 고센 땅이 구별되고 다섯째 악질은 애굽 가축만 친다(출 9:1-7). 여섯째 독종은 요술사들조차 서지 못하게 만든다(출 9:8-12).

남은 네 재앙과 장자의 죽음

일곱째 우박은 들에 있는 곡식과 짐승을 부순다(출 9:13-35). 여덟째 메뚜기는 우박이 남긴 것마저 먹어 치운다(출 10:1-20). 아홉째 흑암은 사흘 동안 애굽을 덮되 이스라엘 자손이 사는 곳에는 빛이 있었다(출 10:21-23).
마지막 재앙은 장자의 죽음이다. 문설주에 어린양의 피를 바른 집만 넘어간다. 그 밤의 규례가 유월절로 정해졌다(출 12장).

완악해진 바로의 마음

본문은 바로가 스스로 마음을 완악하게 했다고도 적고 하나님이 그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다고도 적는다(출 7:3). 두 표현이 같은 이야기 안에 나란히 놓인다.
출애굽기 9장 16절은 그 목적을 밝힌다. 내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유월절 어린양은 신약에서 그리스도와 겹쳐진다. 바울은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다고 적는다(고전 5:7). 문설주의 피가 가리키던 방향이 여기서 드러난다.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의 국가적 정체성이 된다. 이후 율법과 예언서는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하나님이라는 호칭을 거듭 사용한다.

마무리

열 재앙은 애굽 신들의 무력함과 여호와의 주권을 함께 드러낸다. 바로의 거절이 길어질수록 재앙의 무게도 커졌다. 마지막 밤의 피가 이스라엘을 살렸고 그 기억은 해마다 유월절로 되풀이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출애굽기 2:24 —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언약을 기억하사
  • 출애굽기 3:10 —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 출애굽기 8:19 —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
  • 출애굽기 9:16 —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
  • 출애굽기 12:13 —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 고린도전서 5:7 —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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