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라
예라는 셈의 후손 욕단에게서 난 열세 아들 가운데 하나다. 창세기 10장 26절이 그 이름을 넷째 자리에 적는다. 히브리어로 예라는 달 또는 한 달을 뜻하며 고대 근동에서 흔하던 작명 방식을 보여 준다. 욕단의 아들들은 하살마웨와 오빌과 스바처럼 아라비아 남쪽 지명과 겹치는 이름이 많다. 성경은 이들이 메사에서 스발까지 이어진 산지에 거주했다고 적는다. 셈의 계보는 여기서 두 갈래로 갈라지고 한쪽은 아브라함에게 닿는다. 예라는 그 갈라짐의 다른 편에 선 이름이다.
창세기 10장 후반부는 셈의 자손을 길게 늘어놓는다. 예라는 그 안에서 욕단의 넷째 아들로 한 번 불릴 뿐이다. 행적은 없지만 그 이름이 놓인 자리는 읽어 낼 수 있다.
셈에서 욕단까지
셈의 줄은 아르박삿과 셀라를 지나 에벨에게 이른다. 에벨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창세기 10장 25절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의 이름은 벨렉이라 하였으니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 그의 아우의 이름은 욕단이며.' 예라는 그 아우 욕단의 자손이다.
욕단의 열세 아들
창세기 10장 26절부터 29절은 욕단이 낳은 아들을 차례로 적는다. 알모닷과 셀렙과 하살마웨와 예라가 앞에 서고 하도람과 우살과 디글라가 이어진다. 오발과 아비마엘과 스바와 오빌과 하윌라와 요밥이 뒤를 잇는다.
역대상 1장 20절부터 23절도 같은 명단을 그대로 옮긴다. 열세 이름이 한 형제 무리로 묶인다.
달이라는 이름
예라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달 또는 한 달을 뜻하는 말과 같다. 고대 근동에서는 자연 현상이나 시간의 주기를 사람 이름으로 쓰는 일이 흔했다. 같은 어근이 성경에서 달을 가리키는 말로 여러 번 쓰인다. 이름 자체가 그 시대의 언어 습관을 보여 주는 자료다.
아라비아 남쪽으로 뻗은 이름들
욕단의 아들 이름 가운데 여럿은 뒷날 지명으로 다시 나타난다. 오빌은 금 산지로 반복해 언급되고 스바는 솔로몬을 찾아온 여왕의 나라 이름과 겹친다. 하윌라는 창세기 2장 11절에서 금이 나는 땅으로 이미 등장했다. 창세기 10장 30절은 이들의 거주지를 이렇게 정리한다. '그들이 거주하는 곳은 메사에서부터 스발로 가는 길의 동쪽 산이었더라.'
갈라진 두 갈래
에벨의 두 아들에게서 셈의 계보는 나뉜다. 창세기 11장은 벨렉의 줄만 따라가 르우와 스룩과 나홀과 데라를 지나 아브람에 이른다. 욕단의 줄은 창세기 10장에서 이름만 남기고 이야기에서 물러난다. 성경의 관심이 좁아지는 지점이다. 예라는 무대에서 비켜난 쪽에 속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자리
홍수 뒤 하나님은 노아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명하셨다(창 9:1). 창세기 10장의 긴 명단은 그 명령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보여 주는 기록이다. 누가복음 3장은 예수의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며 에벨과 셀라와 아르박삿과 셈을 그대로 부른다. 예라의 이름은 그 족보에 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같은 아버지에게서 갈라진 형제의 줄로 남는다.
마무리
성경은 예라가 무엇을 했는지 말하지 않는다. 이름 하나와 형제들의 이름 열둘이 전부다. 그러나 이 명단이 없으면 아라비아 지역 여러 민족이 어디에서 왔는지 성경 안에서 설명할 길이 사라진다. 열국의 계보는 그런 이름들로 짜여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9:1 —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 창세기 10:25 — 하나의 이름은 벨렉이요 그의 아우의 이름은 욕단이며
- 창세기 10:26 — 욕단은 알모닷과 셀렙과 하살마웨와 예라와
- 창세기 10:30 — 그들이 거주하는 곳은 메사에서부터 스발로 가는 길의 동쪽 산이었더라
- 역대상 1:20 — 욕단은 알모닷과 셀렙과 하살마웨와 예라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