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의 연합
성경에는 여러 왕이 손을 잡고 하나의 군대를 이룬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창세기 14장에서는 동방의 네 왕이 요단 평지의 다섯 왕을 치러 내려왔다. 여호수아 10장에서는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아모리 다섯 왕을 모아 기브온을 쳤다. 여호와께서는 큰 우박을 내리셨고 태양이 머문 날이 그 전투에 기록됐다. 여호수아 11장에서는 하솔 왕 야빈이 북방 왕들을 불러 모았다. 수효가 바닷가 모래 같았으나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연합이라는 방식은 성경에서 늘 같은 결말을 맞는다.
성경에서 왕들의 연합은 대개 위협을 느낀 쪽이 먼저 만든다. 홀로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군주들이 병력을 합치는 것이다. 창세기와 여호수아는 이런 동맹을 각각 다른 자리에서 기록한다.
창세기 14장의 동방 네 왕
첫 연합은 아브람 시대에 나온다.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과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이 함께 움직였다(창 14:1). 주도권은 엘람 왕 그돌라오멜에게 있었다. 이들은 조공을 끊은 평지 성읍들을 벌하려고 원정에 나섰다.
맞선 평지 다섯 왕
소돔 왕 베라와 고모라 왕 비르사 그리고 아드마와 스보임과 벨라 곧 소알의 왕이 맞섰다(창 14:2). 이들은 십이 년 동안 그돌라오멜을 섬기다 십삼 년째에 배반했다(창 14:4). 싯딤 골짜기에서 벌어진 전투는 평지 쪽의 참패로 끝났다. 소돔과 고모라의 재물이 실려 갔고 롯도 포로가 됐다(창 14:12).
여호수아가 맞선 남부 연합
수백 년 뒤 가나안 왕들도 같은 방식을 택했다. 여리고와 아이 성이 무너지고 기브온이 이스라엘과 화친하자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나섰다. 그는 헤브론 왕 호함과 야르뭇 왕 비람과 라기스 왕 야비아와 에글론 왕 드빌을 불렀다. 아모리 다섯 왕이 군대를 모아 기브온을 에워쌌다(수 10:5).
기브온을 구한 하루
기브온이 도움을 청하자 여호수아는 길갈에서 밤새 행군해 기습했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으니” 하고 말씀하셨다(수 10:8). 도망치는 군대 위로 큰 우박 덩이가 쏟아졌고 칼에 죽은 자보다 우박에 죽은 자가 많았다. 여호수아가 태양을 향해 명하자 해가 중천에 머물러 하루가 길어졌다(수 10:13).
북부 연합과 하솔 왕 야빈
남부가 무너지자 하솔 왕 야빈이 북방 왕들을 소집했다. 산지와 긴네렛 남쪽 아라바와 평지와 서쪽 돌 지역의 왕들이 모였다. 병거와 말이 많았고 무리가 바닷가 모래처럼 많았다. 여호와께서는 내일 이맘때에 그들을 넘기겠다고 하셨고 여호수아는 메롬 물가에서 그들을 쳤다(수 11:6).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기록들은 숫자와 동맹이 승패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보여 준다. 창세기 14장에서 정규 연합군을 무너뜨린 쪽은 집에서 기른 삼백십팔 명이었다. 여호수아 시대에도 승리의 근거는 병력이 아니라 여호와의 약속이었다. 시편 2편은 열방과 군왕들이 함께 모여 여호와를 대적하나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신다고 노래한다. 사도행전 4장 26절은 그 시편을 예수를 대적한 세력에 다시 적용한다.
마무리
성경의 연합군은 언제나 규모로 등장하고 무너짐으로 퇴장한다. 사람 편의 계산과 하나님의 약속이 부딪히는 자리에서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왕들의 이름은 남았으나 그들이 세운 동맹은 남지 않았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4:1-2 — 동방 네 왕과 평지 다섯 왕이 맞서다
- 창세기 14:4 — 십이 년을 섬기다가 십삼 년에 배반한지라
- 여호수아 10:5 — 아모리 다섯 왕이 모여 기브온을 치니라
- 여호수아 10:8 —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네 손에 넘겨주었으니
- 여호수아 11:6 — 내일 이맘때에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 넘겨주리니
- 사도행전 4:26 —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리들이 함께 모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