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두 아들
요셉은 애굽에서 총리가 된 뒤 온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을 아내로 맞았다. 흉년이 닥치기 전에 두 아들이 태어났다. 맏아들의 이름은 므낫세였고 하나님이 모든 고난과 아버지의 집을 잊게 하셨다는 뜻을 담았다. 둘째는 에브라임이었고 하나님이 나를 괴로움의 땅에서 번성하게 하셨다는 고백에서 나왔다. 야곱은 임종 전에 이 두 손자를 자기 아들로 삼았다. 그리고 손을 엇바꿔 동생 에브라임에게 오른손을 얹었다. 두 아들은 그렇게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에브라임은 뒤에 북쪽 지파 전체를 가리키는 이름이 된다.
창세기 41장 끝에는 짧은 출생 기록이 붙어 있다. 이름 두 개와 그 이름을 지은 이유가 전부다. 그런데 이 두 이름이 요셉이 지나온 세월을 요약한다.
애굽에서 꾸린 가정
요셉은 형들의 손에 팔려 애굽으로 내려갔다. 감옥을 거쳐 바로의 꿈을 풀었고 나라의 살림을 맡는 자리에 올랐다.
바로는 그에게 온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을 아내로 주었다 (창 41:45). 종으로 팔려 온 사람이 애굽 상류층과 혼인한 셈이다.
흉년이 오기 전에
창세기 41장 50절은 흉년이 시작되기 전에 두 아들이 태어났다고 밝힌다. 일곱 해 풍년이 이어지던 기간이다.
시점을 굳이 적은 데는 이유가 있다. 뒤에 형들이 곡식을 구하러 내려올 때 이 아이들은 이미 애굽 사람으로 자라고 있었다.
므낫세라는 이름
맏아들의 이름은 므낫세다. 요셉은 하나님이 내 모든 고난과 내 아버지의 온 집을 잊어버리게 하셨다고 말했다 (창 41:51).
므낫세는 잊는다는 뜻의 히브리어 동사와 이어진다. 기억을 지웠다는 말이 아니라 고통이 더는 그를 지배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뜻에 가깝다. 뒤에 형들을 만난 요셉이 울며 끌어안는 장면이 그 점을 보여 준다.
에브라임이라는 이름
둘째의 이름은 에브라임이다. 하나님이 나를 내 괴로움의 땅에서 번성하게 하셨다는 고백이 이름이 되었다 (창 41:52).
에브라임은 열매를 맺는다는 뜻의 낱말에서 왔다. 요셉은 애굽을 여전히 괴로움의 땅이라 부른다. 그 땅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거기서 받은 것을 인정한 표현이다.
야곱이 두 손자를 아들로 삼다
세월이 흘러 야곱이 애굽에서 임종을 앞두었다. 그는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르우벤과 시므온처럼 자기 아들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창 48:5).
이 한마디로 두 아이는 손자에서 지파의 조상이 되었다. 요셉 한 사람의 몫이 두 몫으로 늘어난 셈이다.
엇갈린 손
야곱은 축복하려고 손을 얹으면서 오른손을 동생 에브라임에게 왼손을 형 므낫세에게 두었다. 요셉이 손을 바로잡으려 하자 야곱은 알고 한 일이라고 답했다 (창 48:13-20).
므낫세도 큰 민족이 되겠으나 아우가 더 크리라는 말이었다. 뒷날 에브라임 지파는 북쪽 지파들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쓰인다. 예언서에서 에브라임은 북이스라엘 전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동생이 형보다 앞서는 일은 창세기에서 되풀이된다. 이삭과 이스마엘 야곱과 에서가 그랬고 이번에는 야곱 자신이 그 순서를 뒤집는다.
요셉의 두 아들은 애굽 여인에게서 태어났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열두 지파 명단에 자리를 얻는다. 언약의 백성이 어떻게 넓어지는지를 이 대목이 보여 준다.
마무리
두 이름은 요셉의 지난 세월을 두 마디로 정리한다. 잊게 하셨다는 말과 번성하게 하셨다는 말이다. 팔려 간 아들의 자리에서 나온 두 지파가 가나안 땅 한복판을 차지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1:45 — 바로가 온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을 그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니라
- 창세기 41:51 — 하나님이 내게 내 모든 고난과 내 아버지의 온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 창세기 41:52 — 하나님이 나를 내 괴로움의 땅에서 번성하게 하셨다
- 창세기 48:5 —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르우벤과 시므온처럼 내 것이 되리라
- 창세기 48:13-20 — 야곱이 손을 엇바꾸어 에브라임의 머리에 오른손을 얹었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