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신앙 고백
요셉의 생애에는 자기 공을 내세우는 말이 거의 없다. 옥에서 관원들의 꿈을 앞에 두고도 해석은 하나님께 있다고 먼저 말했다. 바로 앞에 섰을 때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편안한 대답을 주시리라고 답했다. 형들에게 신분을 밝히는 자리에서도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하나님이 자기를 먼저 보내셨다고 했다. 아버지가 죽은 뒤 두려워하는 형들에게는 악을 선으로 바꾸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말했다. 고난과 형통이 갈마드는 동안 그의 말은 한 방향을 가리켰다. 창세기는 그 말들을 사건 사이에 나누어 배치해 두었다.
요셉의 생애를 따라가면 그가 입 밖에 낸 말이 몇 대목에 몰려 있다. 옥과 왕궁과 형들 앞이다. 세 자리에서 그는 같은 방향으로 말한다.
꿈으로 시작된 소년 시절
요셉의 이야기는 두 개의 꿈에서 시작한다. 곡식 단이 절하고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절하는 꿈이다(창 37:5-11).
형들은 시기했고 아버지도 그 말을 꾸짖었다. 그러나 요셉은 꿈을 지어낸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뒷날 그는 이 꿈들이 하나님이 보이신 것이라는 태도를 그대로 유지한다.
보디발의 집에서
창세기는 요셉이 애굽에서 형통했다고 적으면서 이유를 붙인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셨다는 것이다(창 39:2-3). 주인 보디발도 그 사실을 알아보았다.
요셉 자신도 유혹 앞에서 같은 자리를 지켰다. 그는 주인의 아내에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을 수 없다고 답했다(창 39:9). 사람의 눈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준으로 삼은 대답이다.
옥에서 한 말
옥에 갇힌 요셉은 근심하는 두 관원장을 보고 사연을 물었다. 꿈을 꾸었으나 풀 사람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요셉은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니이까 하고 되물은 뒤 꿈을 말해 보라고 했다(창 40:8). 자기 능력을 앞세울 수 있는 자리에서 먼저 하나님을 말한 셈이다.
바로 앞에서
바로는 요셉에게 꿈을 푼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요셉의 대답은 부인으로 시작한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바로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창 41:16).
풀이를 마친 뒤에도 그는 하나님이 하실 일을 바로에게 보이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바로 역시 요셉 안에 하나님의 영이 있다고 인정하며 나라를 맡겼다.
형들 앞에서
신분을 밝히는 자리에서 요셉은 형들의 죄를 따지지 않았다.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근심하지 말라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하나님이 나를 먼저 보내셨다고 말했다(창 45:5).
아버지가 죽은 뒤 형들이 보복을 두려워하자 그는 다시 같은 말을 꺼낸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했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셨다는 것이다(창 50:20).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요셉의 말들은 서로 이어져 하나의 결을 이룬다. 해석도 지혜도 자리도 자기 것이 아니라는 태도다.
창세기는 이 태도를 설교로 설명하지 않고 사건 사이에 배치한다. 종살이와 감옥과 총리 자리에서 같은 말이 나오는 방식이다. 고난이 신앙의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이 그 배치에 담겨 있다.
마무리
요셉의 생애에서 상황은 여러 번 뒤집혔다. 그러나 그가 한 말의 주어는 바뀌지 않았다. 팔린 자리에서도 다스리는 자리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앞에 두고 말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9:9 — 내가 어찌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
- 창세기 40:8 —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니이까
- 창세기 41:16 —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바로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
- 창세기 45:5 —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하나님이 나를 먼저 보내셨나이다
- 창세기 50:20 — 당신들은 악을 꾀하였으나 하나님은 선으로 바꾸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