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갈이 돌아와 이스마엘을 낳다
광야에서 여호와의 사자를 만난 하갈은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여주인 사래에게 돌아가 그 수하에 복종하라는 말이었다. 사자는 셀 수 없는 자손을 약속하면서 아들의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부르라고 일렀다. 하나님이 그의 고통을 들으셨다는 뜻이다. 하갈은 그대로 돌아와 아브람에게 아들을 낳았고 그때 아브람은 팔십육 세였다. 이스마엘은 첫 아들이었으나 언약의 상속자는 뒤에 태어날 이삭이었다. 창세기 16장 후반부가 그 순종과 출생을 기록한다. 순종의 자리에서 약속이 시작된 셈이다.
여호와의 사자를 만난 하갈은 광야에 머물지 않았다. 돌아가라는 말을 듣고 그대로 아브람의 집으로 돌아갔다. 창세기 16장 후반부는 그 순종과 이스마엘의 출생을 기록한다.
하갈이 도망한 사정
사래는 아이를 낳지 못하자 애굽 여종 하갈을 아브람에게 아내로 주었다. 여종이 여주인을 대신해 아이를 낳는 일은 당시 관습에 어긋나지 않았다. 하갈이 임신하고 여주인을 멸시하면서 집안이 갈라졌다. 사래가 학대하자 하갈은 광야로 달아났다.
돌아가 복종하라
여호와의 사자는 샘물 곁에서 하갈을 만났다. 하나님이 여자에게 직접 말씀하신 드문 장면 가운데 하나다. 사자의 첫 명령은 여주인에게 돌아가 그 수하에 복종하라는 것이었다. 도망이 해결책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명령 뒤에 셀 수 없는 자손의 약속이 따라왔다(창 16:10).
이스마엘에 관한 예언
사자는 태어날 아들의 이름까지 정해 주었다. 이스마엘은 하나님이 들으신다는 뜻이다. 여호와께서 하갈의 고통을 들으셨기 때문이다(창 16:11).
이어진 말은 축복만은 아니었다. 그가 들나귀 같은 사람이 되리라고 했다. 그의 손이 모든 사람을 치고 모든 사람의 손이 그를 치며 모든 형제와 맞서 살리라는 예고였다(창 16:12).
이스마엘의 출생
하갈은 돌아와 아브람에게 아들을 낳았다. 아브람은 그 아들의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했다(창 16:15). 하갈이 이스마엘을 낳았을 때 아브람은 팔십육 세였다. 창세기는 나이를 밝혀 이 출생을 연대 안에 못 박는다. 이삭이 태어나기 십사 년 전이다.
약속의 아들은 아니었다
이스마엘은 아브람의 첫 아들이었다. 그러나 언약의 상속자는 아니었다. 창세기 17장에서 하나님은 사라가 낳을 이삭과 언약을 세우겠다고 말씀하셨다. 이스마엘에게도 별도의 약속이 주어졌다. 열두 두령이 나오고 큰 나라를 이루리라는 말이었다(창 17:20).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스마엘의 후손과 이스라엘 사이의 긴장은 이후 역사에 되풀이해 나타난다. 창세기 16장 12절의 예언이 그 오랜 대립을 미리 요약한다.
신약에서 바울은 이 가정사를 언약의 비유로 읽었다. 갈라디아서 4장에서 하갈은 시내산에서 난 종의 언약을 나타내고 사라는 자유를 낳는 언약을 나타낸다(갈 4:24-26). 육체를 따라 난 아들과 약속을 따라 난 아들의 대비가 논지의 축이다(갈 4:23).
마무리
하갈의 귀환은 순종의 기록이다. 그는 자기를 학대한 집으로 돌아갔고 거기서 아들을 낳았다. 창세기는 그 순종을 칭찬하지도 비난하지도 않고 담담히 적는다. 다만 하나님이 들으셨다는 사실만 이름에 새겨 두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6:9 — 네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
- 창세기 16:11 —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라 여호와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음이니라
- 창세기 16:12 — 그가 사람 중에 들나귀 같이 되리니
- 창세기 16:16 — 하갈이 아브람에게 이스마엘을 낳았을 때에 아브람이 팔십육 세였더라
- 창세기 17:20 — 이스마엘에게는 내가 네 말을 들었나니
- 갈라디아서 4:23 — 여종에게서는 육체를 따라 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