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가인이 아벨을 죽이다

창세기 4장은 성경이 기록한 첫 살인을 전한다. 가인은 땅의 소산을 드렸고 아벨은 양 떼의 첫 새끼를 드렸으나 하나님은 아벨의 제물만 받으셨다. 안색이 변한 가인에게 하나님은 죄가 문에 엎드려 있으니 다스리라고 경고하셨다. 가인은 경고를 듣고도 동생을 들로 불러내어 쳐 죽였다. 아우가 어디 있느냐는 물음에는 자기가 지키는 자냐고 되물었다. 하나님은 그를 유리하는 자로 만드시면서도 표를 주어 그 목숨을 지키셨다. 신약은 아벨을 의로운 순교자로 부르고 가인을 경고의 본보기로 삼는다.

창세기 4장 8절은 살인 장면을 한 문장으로 끝낸다. 그러나 그 앞뒤에 붙은 대화가 사건의 무게를 드러낸다. 제물에서 시작해 경고와 살인과 심문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순서대로 정리한다.

두 제물과 갈린 반응

가인은 땅의 소산을 드렸고 아벨은 양 떼의 첫 새끼와 그 기름을 드렸다. 여호와께서는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다. 본문은 제물의 종류를 문제 삼지 않는다. 히브리서 11장 4절은 아벨이 믿음으로 더 나은 제사를 드렸다고 말한다. 차이는 곡식과 양이 아니라 드리는 사람의 마음에 있었다.

문 앞에 엎드린 죄

가인은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했다. 하나님은 그를 먼저 부르셨다.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창 4:6-7).
죄를 문 앞에 웅크린 짐승으로 그린 표현이다. 하나님은 이어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고 명하셨다. 살인은 이 경고를 듣고 난 뒤에 벌어졌다.

들에서 벌어진 일

가인은 아벨에게 들로 나가자고 말했다. 그리고 거기서 일어나 동생을 쳐 죽였다(창 4:8). 성경이 기록한 첫 죽음은 병이나 늙음이 아니라 살인이었다. 창세기 3장에서 예고한 죽음이 바로 다음 장에서 형제의 손으로 나타난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하나님은 가인에게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다. 가인은 모른다고 답하며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라고 되물었다(창 4:9). 창세기 3장에서 아담이 하와를 탓하던 장면과 나란히 놓이는 대답이다. 하나님은 아벨의 핏소리가 땅에서 호소한다고 하셨다. 감출 수 있다고 여긴 일이 땅에서 소리를 냈다.

형벌과 표

가인은 땅에서 저주를 받고 유리하는 자가 되었다. 밭을 갈아도 땅이 다시는 소출을 내지 않게 되었다. 가인은 만나는 자마다 자기를 죽이려 할 것이라며 두려워했다. 하나님은 가인을 죽이는 자에게 벌을 일곱 배로 갚겠다 하시고 그에게 표를 주셨다(창 4:15). 심판과 보호가 한 자리에서 함께 내려졌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은 아벨을 의로운 순교자로 부른다. 예수께서는 의로운 아벨의 피를 언급하셨고(마 23:35) 히브리서 12장 24절은 예수의 피가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한다고 기록한다.
반대편에서 가인은 경고의 본보기가 된다. 요한일서 3장 12절은 형제를 미워하는 자를 가인 곁에 세우고 유다서 1장 11절은 가인의 길에 행하였다는 표현을 쓴다. 창세기 4장은 죄를 웅크린 짐승으로 그린 첫 본문으로도 계속 인용된다.

마무리

창세기 4장은 죄가 한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해 관계를 부수는 과정을 짧게 보여 준다. 분노가 자라고 경고가 무시되고 사람이 죽는다. 문 앞에 엎드린 죄를 다스리라는 명령은 사건 전체를 관통하는 문장으로 남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5 —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 창세기 4:7 —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 창세기 4:9 —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 히브리서 11:4 —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드림으로
  • 요한일서 3:12 — 가인 같이 하지 말라
  • 유다서 1:11 — 가인의 길에 행하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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