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지명이야기

고센

고센은 애굽 동북부 나일 삼각주에 있던 지역이다. 요셉은 총리가 된 뒤 아버지 야곱과 형제들을 그곳에 살게 했다. 기근이 심했으나 고센은 목축과 농사에 알맞은 땅이었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목자라고 말하라 일러 두었는데 애굽 사람이 목축을 가증히 여겼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이스라엘은 애굽 한복판에서 따로 살며 정체성을 지켰다. 재앙이 임했을 때도 고센은 구별되었고 뒷날 출애굽의 출발점이 된다. 일흔 명이 들어간 땅에서 한 민족이 되어 나오는 과정이 여기서 이루어진다.

창세기의 마지막 대목과 출애굽기의 첫 대목은 같은 땅 이름을 공유한다. 고센이다. 한 가족이 들어가 한 민족이 되어 나온 자리다.

위치와 지리

고센은 애굽 동북부 나일 삼각주 일대로 본다. 나일 강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만든 충적지라 땅이 기름졌다. 물이 넉넉해 가축을 먹이기에 알맞았다.
지리적으로는 가나안 쪽 국경에 가까웠다. 애굽의 중심부와 거리를 둔 변방이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위치가 뒤에 여러 결과를 낳는다.

요셉의 초청

창세기 45장 10절에서 요셉이 형들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고센 땅에 거주하며 나와 가깝게 하소서 하는 내용이다. 아들과 손자와 양과 소와 모든 소유를 함께 데려오라고 덧붙인다.
기근은 아직 오 년이 남아 있었다. 요셉은 그 기간 동안 가족을 봉양하겠다고 말한다. 초청의 이유가 정서가 아니라 생존이었다.

목자라고 말하라

창세기 46장 28절 이하에서 야곱은 유다를 앞세워 고센으로 향한다. 요셉은 형들에게 바로 앞에서 목축하는 자라고 답하라 일러 둔다. 애굽 사람은 목축을 가증히 여겼기 때문이다.
결과는 요셉이 의도한 대로였다. 47장 6절에서 바로는 애굽 땅이 네 앞에 있으니 좋은 땅에 거주하게 하라 고센 땅에 살게 하라고 말한다. 배척의 관습이 오히려 분리된 거주지를 얻는 근거가 되었다.

구별된 삶

고센에 따로 살았기에 이스라엘은 애굽에 흡수되지 않았다. 언어와 관습과 조상의 하나님을 기억하는 일이 가능했다. 출애굽기 1장은 그들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가득하게 되었다고 적는다.
번성은 곧 위협으로 여겨졌다. 새 왕이 일어나 요셉을 알지 못했고 이스라엘에게 무거운 노역을 지웠다. 피난처가 노예의 땅으로 바뀌는 과정이 짧게 서술된다.

재앙 가운데 구별된 땅

출애굽기 8장 22절에서 하나님은 그 날에 내 백성이 거주하는 고센 땅을 구별하여 그곳에는 파리 떼가 없게 하겠다고 말씀하신다. 내가 이 땅에서 여호와인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함이라는 목적이 붙는다.
악질과 우박의 재앙에서도 같은 구별이 반복된다. 9장 26절은 이스라엘 자손이 있는 고센 땅에는 우박이 없었다고 기록한다. 심판과 보호가 같은 하늘 아래 나뉜다.

출애굽의 출발점

이스라엘은 라암셋에서 출발해 숙곳으로 향한다. 라암셋은 고센 지역에 속한 성읍으로 이해된다. 사백삼십 년의 체류가 그곳에서 끝난다.
창세기에서 일흔 명이 들어간 땅에서 장정만 육십만 명이 나온다.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큰 민족의 약속이 고센에서 채워진 셈이다.

마무리

고센은 약속의 땅이 아니었다. 잠시 머무는 곳이었고 결국 떠나야 할 곳이었다. 그러나 그 사이에 한 가족이 민족이 되었다. 성경은 이 땅을 통과 지점으로 그리면서도 공급과 보호의 기록을 함께 남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5:10 — 아버지께서 고센 땅에 거주하며 나와 가깝게 하소서
  • 창세기 46:34 — 목축하는 자는 다 애굽 사람이 가증히 여기나이다
  • 창세기 47:6 — 좋은 땅에 네 아버지와 네 형들이 거주하게 하되
  • 출애굽기 1:7 —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 출애굽기 8:22 — 그 날에 내 백성이 거주하는 고센 땅을 구별하여
  • 출애굽기 9:26 — 이스라엘 자손들이 있는 그 곳 고센 땅에는 우박이 없었더라
© 2026 모줄성 · Template controlled · StyleFamily ba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