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라
데라는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의 아버지다. 셈의 후손으로 홍수 이후 세대에 속한다. 그는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향하다가 하란에 이르러 그곳에 정착했고 205세에 하란에서 죽었다. 여호수아 24장 2절은 데라의 집안이 유프라테스 강 저편에서 다른 신들을 섬겼다고 전한다. 성경은 그의 신앙을 길게 기록하지 않는다. 다만 그의 이동이 아브람의 부르심보다 앞서 놓인 자리였음을 보여준다. 그의 짧은 기록은 계보 안에서 조용히 제 몫을 감당한다. 아브라함의 아버지라는 이름이 그가 남긴 자리다.
창세기 11장 끝머리에 데라가 등장한다. 그는 아브람의 아버지이며 홍수 이후 계보와 족장 시대를 잇는 지점에 서 있다. 성경이 그를 길게 다루지 않아도 그가 밟은 길은 이후 이야기 전체의 출발선이 된다.
셈의 후손이자 세 아들의 아버지
데라는 창세기 11장 24절부터 32절까지에 소개된다. 노아의 아들 셈에게서 내려온 계보에 속한다. 그는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다. 하란은 롯을 낳았으나 아버지보다 먼저 갈대아 우르에서 죽었다.
이 짧은 족보가 아브라함 이야기의 무대를 세운다. 롯과 사래와 밀가가 모두 이 집안에서 나온다.
우르에서 하란까지
창세기 11장 31절은 데라가 가족을 이끌고 떠난 일을 기록한다. 그는 아들 아브람과 손자 롯과 며느리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 우르를 나섰다. 목적지는 가나안 땅이었다. 그러나 하란에 이르자 그들은 거기 머물러 살았다.
출발지는 가나안을 향했지만 여정은 중간에서 멈춘다. 뒷날 아브람이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이 미완의 길을 이어받는 모양새다.
다른 신들을 섬기던 집안
성경은 데라의 종교 생활을 자세히 말하지 않는다. 다만 여호수아 24장 2절이 한 줄로 그 배경을 밝힌다. 여호수아는 백성에게 조상들이 강 저편에 거하며 다른 신들을 섬겼다고 전하면서 아브라함과 나홀의 아비 데라를 이름으로 지목한다.
이 기록은 아브람에게 임한 부르심의 성격을 드러낸다. 부름은 신앙의 가문에서 자연히 이어진 것이 아니라 우상을 섬기던 집안을 향해 새로 주어졌다.
하란에서 맞은 죽음
창세기 11장 32절은 데라가 205세를 살고 하란에서 죽었다고 적는다. 그의 죽음은 한 시대의 마감이며 동시에 새 장의 시작 지점이다. 아브람은 아버지가 멈춘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가나안으로 향한다. 데라의 이름은 이후 이야기에서 아브라함의 아버지로만 기억된다.
성경 전체에서의 자리
스데반은 사도행전 7장에서 이스라엘 역사를 되짚으며 아브라함이 하란에 거하기 전 메소포타미아에 있을 때 영광의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나셨다고 말한다. 우르에서 시작된 이동이 사람의 계획만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히브리서 11장 8절은 아브라함이 부르심을 받았을 때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순종하여 나아갔다고 기록한다. 데라의 여정은 그 순종이 놓일 자리를 미리 마련한 셈이다.
마무리
데라는 몇 절 안에서 등장하고 사라진다. 그러나 그가 우르를 떠난 결정과 하란에서 멈춘 발걸음이 없었다면 아브라함의 부르심은 다른 모양이 되었을 것이다. 성경은 그를 영웅으로도 반역자로도 그리지 않는다. 계보 안에 놓인 한 사람으로 담담히 기록할 뿐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1:27-28 — 데라가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고 하란은 롯을 낳았더라
- 창세기 11:31 — 데라가 가족을 데리고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류하였으며
- 창세기 11:32 — 데라는 205세를 향수하고 하란에서 죽었더라
- 여호수아 24:2 —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편에 거하며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
- 사도행전 7:2-3 —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하란에 있기 전 메소포타미아에 있을 때에
- 히브리서 11:8 —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나아갔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