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멕의 노래
창세기 4장 23절과 24절은 가인의 후손 라멕이 두 아내 앞에서 읊은 짧은 시를 담고 있다. 그는 자기를 상하게 한 남자와 소년을 죽였다고 말한다. 이어 가인의 벌이 칠 배라면 자기 벌은 칠십칠 배라고 덧붙인다. 하나님이 가인을 지키려 두신 표시를 그는 스스로 복수할 권리로 바꾸어 읽었다. 성경에서 노래의 형식으로 기록된 첫 사람의 말이 살인 자랑이라는 점이 홍수 이전 세상의 상태를 보여 준다. 신약은 같은 숫자를 뒤집어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 용서하라는 말씀으로 이어 간다. 원수 갚는 일은 하나님께 맡겨진 몫이다.
창세기 4장을 읽다 보면 족보 사이에 짧은 시 한 편이 끼어 있다. 가인의 후손 라멕이 두 아내에게 한 말이다. 성경이 기록한 사람의 첫 노래이며 그 내용은 살인 자랑이다.
라멕은 누구인가
라멕은 므드사엘의 아들로 가인에게서 여섯 대째 되는 후손이다. 아다와 씰라 두 아내를 두었고 야발과 유발과 두발가인의 아버지다. 딸 나아마도 함께 기록되었다. 그의 집에서 목축과 음악과 금속 기술이 나왔다. 문명이 자라는 동안 폭력도 함께 자랐다.
노래의 내용
"아다와 씰라여 내 목소리를 들으라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도다" (창 4:23). 상처를 입었으니 목숨으로 갚았다는 말이다. 후회나 변명은 한 줄도 없다.
칠 배와 칠십칠 배
이어지는 문장이 이 노래의 무게를 정한다.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 (창 4:24). 하나님은 가인을 죽이는 자에게 벌이 칠 배라 하시며 그를 지키셨다 (창 4:15). 그 말은 보호의 약속이었다. 라멕은 같은 문장을 자기 힘을 재는 잣대로 바꾸었다.
시의 형식이 말하는 것
라멕의 말은 두 줄씩 짝을 이루는 히브리 시의 틀을 갖추고 있다. 아내들을 부르고 같은 뜻을 두 번 반복하는 구조다. 이런 형태는 여러 사람이 외우고 옮기기 쉽다.
노래로 만들었다는 사실은 그가 이 일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두려움을 심는 데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
홍수 이전 세상의 얼굴
가인은 살인 뒤에 두려워하며 떠돌았다. 라멕은 살인을 시로 만들어 읊는다. 창세기 6장 5절은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하고 마음의 생각이 항상 악하다고 요약한다. 라멕의 노래는 그 상태에 이르는 길목에 놓여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은 같은 숫자를 정반대 방향으로 쓴다. 베드로가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는지 묻자 예수께서 답하셨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 (마 18:22). 보복의 셈이 용서의 셈으로 뒤집힌다. 원수 갚는 일은 사람의 몫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겨진다 (롬 12:19).
마무리
라멕의 노래는 두 절뿐이다. 그러나 그 두 절이 홍수 이전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 준다. 성경은 판단을 덧붙이지 않고 그 말을 그대로 남겨 두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15 —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 창세기 4:23 —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 창세기 4:24 —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
- 창세기 6:5 —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 마태복음 18:22 —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
- 로마서 12:19 —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