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리브가의 가족이 승낙하다

아브라함의 종이 사연을 다 진술하자 라반과 브두엘이 답했다. 이 일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리브가가 앞에 있으니 데리고 가서 주인의 아들의 아내가 되게 하라고 했다. 종은 땅에 엎드려 여호와께 절하고 은금 패물과 의복을 내놓았다. 리브가의 오라비와 어머니에게도 보물을 주었다. 이튿날 아침 종이 떠나기를 청하자 집안은 열흘쯤 더 머물기를 바랐다. 혼담은 사람의 협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로 정리되었다. 남은 절차는 리브가 본인의 대답 하나였다.

창세기 24장 50절에서 리브가의 집안이 내놓은 답은 짧다.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흥정도 조건도 없는 승낙이었다.

진술을 다 들은 뒤

종은 상을 앞에 두고도 먼저 자기 임무를 밝혔다. 아브라함의 맹세와 우물가의 기도와 리브가가 그대로 행한 일을 순서대로 전했다. 마지막에 이 일을 행하겠는지 아닌지를 알려 달라고 청했다.
종은 좌우로 치우칠 길을 열어 두었다. 결정은 집안의 몫이었다.

라반과 브두엘의 대답

라반과 브두엘이 함께 대답했다.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창 24:50). 사람의 판단이 끼어들 자리가 아니라고 본 것이다.
리브가가 당신 앞에 있으니 데리고 가서 여호와의 명대로 그를 당신의 주인의 아들의 아내가 되게 하라고 이었다(창 24:51). 승낙과 축복이 한 문장 안에 담겼다.

종의 경배와 예물

종은 그 말을 듣고 땅에 엎드려 여호와께 절했다. 그리고 은금 패물과 의복을 꺼내 리브가에게 주었다. 오라비와 어머니에게도 보물을 나누었다(창 24:52-53).
예물은 혼인이 성사되었음을 알리는 절차였다. 고대 근동에서 신부의 집에 건네는 선물은 약속을 확정하는 표시였다.

열흘을 더 머물라는 청

종과 일행은 먹고 마시고 유숙했다. 아침에 일어나 종이 주인에게 돌아가겠다고 하자 오라비와 어머니가 붙들었다. 열흘쯤 더 있다가 보내겠다고 했다(창 24:55).
종은 여호와께서 형통하게 하셨으니 지체하지 말게 해 달라고 청했다. 집안은 리브가를 불러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결정권이 마지막에 리브가 자신에게 넘어갔다.

친족 안에서 맺는 혼인

아브라함이 종에게 걸었던 조건은 가나안 사람의 딸을 피하라는 것이었다. 신앙의 뿌리를 공유하는 친족 안에서 며느리를 찾으라는 뜻이었다. 리브가는 그 조건에 정확히 들어맞았다.
이 원칙은 다음 세대에도 이어진다. 이삭은 야곱에게 밧단아람의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맞으라고 명했다(창 28:1-2). 리브가의 집안이 두 번에 걸쳐 언약 가문의 배우자를 내보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장면은 하나님의 인도를 사람이 어떻게 알아보는지를 보여 준다. 라반과 브두엘은 표징의 정황을 듣고 판단을 내려놓았다. 성경은 그 인정을 신학 논증이 아니라 짧은 한 문장으로 처리한다.
종이 두 번 엎드려 절한 대목도 눈에 띈다. 우물가에서 한 번 절했고 승낙을 듣고 다시 절했다(창 24:26, 52). 감사가 사명의 시작과 마무리를 둘러싸고 있다.

마무리

혼담은 조건 다툼 없이 끝났다. 예물이 오갔으나 값을 매기는 흥정은 없었다. 남은 절차는 리브가 본인의 대답 하나였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4:50 —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 창세기 24:51 — 리브가가 당신 앞에 있으니 데리고 가서 아내가 되게 하라
  • 창세기 24:52-53 — 종이 땅에 엎드려 절하고 은금 패물과 의복을 주다
  • 창세기 24:55 — 열흘쯤 우리와 함께 머물게 하라
  • 창세기 28:1-2 —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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