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의 술 맡은 관원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은 왕의 잔을 책임지던 고위 신하였다. 왕의 노여움을 사 옥에 갇혔고 그곳에서 요셉을 만났다. 포도나무 세 가지에 꽃이 피고 열매가 익는 꿈을 꾸었다. 요셉은 세 가지가 사흘이며 사흘 뒤 옛 직분으로 돌아간다고 풀었다. 그는 요셉의 부탁을 받고도 복직한 뒤 그를 잊었다. 두 해가 지나 바로가 꿈에 번민할 때에야 요셉을 떠올렸다. 그 한마디가 요셉을 감옥에서 왕궁으로 옮겨 놓았다. 사람의 망각도 하나님의 때를 어긋나게 하지 못했다. 요셉은 정한 때에 옥에서 나왔다.
창세기 40장과 41장을 잇는 사람은 술 맡은 관원장이다. 그는 요셉을 돕지 않았고 오히려 잊었다. 그런데도 그의 뒤늦은 기억이 요셉을 총리 자리로 이끈다.
왕의 잔을 맡은 자리
고대 이집트에서 술 맡은 관원은 왕궁의 높은 신하였다. 왕에게 포도주를 따라 올리는 일이 그의 몫이었다. 독이 들었는지 살피는 책임도 함께 있었으므로 깊은 신임이 필요했다. 왕 곁에 머무는 자리였던 만큼 궁중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옥에서 만난 요셉
그는 떡 굽는 관원장과 함께 애굽 왕에게 범죄해 시위대장의 집 옥에 갇혔다. 요셉이 갇혀 있던 곳이 바로 그 옥이었다. 두 관원은 같은 밤에 각기 꿈을 꾸고 근심했다. 아침에 요셉이 그들의 얼굴빛을 보고 어찌 근심하느냐고 물었다.
포도나무 세 가지
술 맡은 관원의 꿈에는 포도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세 가지가 싹이 나서 꽃이 피고 포도송이가 익었다. 그는 바로의 잔을 손에 들고 포도를 짜서 잔에 담아 왕의 손에 드렸다. 요셉은 세 가지가 사흘이며 사흘 안에 바로가 그의 머리를 들어 옛 직분으로 회복시키리라고 풀었다(창 40:12-13).
잊힌 부탁
요셉은 해석을 마친 뒤 한 가지를 부탁했다. 자기를 기억해 바로에게 말하여 이 집에서 건져 달라는 말이었다(창 40:14). 그는 자신이 히브리 땅에서 끌려왔고 옥에 갇힐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흘 뒤 관원장은 옛 자리로 돌아갔으나 요셉을 기억하지 않고 잊었다(창 40:23).
두 해 뒤
창세기 41장 1절은 만 이 년이 지났다고 적는다. 바로가 나일 강과 이삭에 얽힌 꿈에 번민했고 애굽의 술객과 현인이 모두 풀지 못했다. 그때 술 맡은 관원장이 나서서 자기 허물을 오늘 기억한다고 말했다(창 41:9). 그는 옥에서 만난 히브리 청년 이야기를 왕 앞에 꺼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요셉은 사람에게 기대어 나가려 했으나 그 길은 막혔다. 두 해라는 시간이 지난 뒤에야 문이 열렸다. 시편 105편 19절은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 그를 단련했다고 이 기간을 되짚는다. 사람의 망각조차 하나님의 때를 어긋나게 하지 못했다.
마무리
술 맡은 관원장은 은인이 아니다. 약속을 잊은 사람이고 자기 안위가 급했던 사람이다. 그런데도 그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가 흉년에서 여러 민족을 살리는 길로 이어졌다. 성경은 이런 평범한 인물의 뒤늦은 말도 이야기의 이음매로 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0:9-11 — 포도나무 세 가지에 열매가 익는 꿈
- 창세기 40:12-13 — 사흘 안에 옛 직분으로 회복되리라
- 창세기 40:14 — 나를 기억하였다가 바로에게 말하여 달라
- 창세기 40:23 —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잊었더라
- 창세기 41:9 — 내가 오늘 내 죄를 기억하나이다
- 시편 105:19 —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