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베레스

베레스는 유다와 다말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가운데 형이며 이름은 '터뜨림'을 뜻한다. 산파가 세라의 손목에 붉은 실을 맸으나 베레스가 먼저 밀고 나왔다. 출생 정황은 떳떳하지 않았지만 그의 계보는 유다 지파의 중심 줄기가 되었다. 룻기 4장은 베레스에서 보아스와 이새를 거쳐 다윗에게 이르는 족보를 적는다. 마태복음 1장 3절은 예수의 족보에 베레스와 다말의 이름을 함께 올린다. 성경은 뒤집힌 순서와 어긋난 사연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남겼다. 그 자리에서 왕가의 혈통이 이어졌다.

창세기 38장은 요셉 이야기 한가운데 끼어든 장이다. 유다와 다말의 사연이 거기 실려 있고 그 끝에 베레스가 태어난다. 이 아이가 다윗과 예수로 이어지는 계보의 출발점이 된다.

창세기 38장의 배경

유다는 형제들을 떠나 가나안 사람 히라와 어울려 살았다. 맏아들 엘이 다말과 혼인했으나 일찍 죽었고 둘째 오난도 죽었다. 유다는 셋째 셀라를 주겠다고 약속하고는 미뤘다. 다말은 남편의 이름을 이을 자손을 얻을 길이 막혔다.

다말의 선택

다말은 얼굴을 가리고 길가에 앉아 유다를 기다렸다. 유다는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도장과 끈과 지팡이를 담보로 맡겼다. 석 달 뒤 다말이 임신했다는 소식에 유다는 그를 끌어내 불사르라고 명했다. 다말이 담보물을 내보이자 유다는 '그는 나보다 옳도다'라고 인정했다(창 38:26).

이름이 붙은 순간

해산할 때 태 안에 쌍둥이가 있었다. 한 아이가 손을 먼저 내밀자 산파가 붉은 실을 그 손목에 맸다. 그런데 그 손이 도로 들어가고 다른 아이가 먼저 나왔다. 산파는 '네가 어찌하여 터뜨리고 나오느냐'라고 말했고 그 이름을 베레스라 했다(창 38:29).

유다 지파의 큰 줄기

역대상 2장 4절과 5절은 다말이 유다에게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다고 적는다. 베레스의 아들은 헤스론과 하물이다. 민수기 26장 20절과 21절은 광야 인구 조사에서 베레스 가문을 따로 셈한다. 느헤미야 11장 4절은 포로에서 돌아온 뒤에도 베레스 자손이 예루살렘에 살았다고 기록한다.

다윗으로 이어진 족보

룻기 4장 18절부터 22절은 베레스의 계보를 열 대에 걸쳐 나열한다. 베레스에서 헤스론과 람과 아미나답과 나손과 살몬을 거쳐 보아스가 나온다. 보아스에게서 오벳과 이새가 나고 이새에게서 다윗이 났다. 베들레헴 장로들은 보아스에게 다말이 유다에게 낳은 베레스의 집과 같이 되기를 빌었다(룻 4:12).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마태복음 1장 3절은 예수의 족보에서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라고 적는다. 마태는 족보에 다말과 라합과 룻과 우리야의 아내를 함께 올렸다. 사연이 복잡한 이름들을 지우지 않고 남긴 것이다. 베레스의 출생은 사람의 계산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 계보를 이끌었음을 보여 준다.

마무리

쌍둥이의 순서가 뒤바뀐 장면은 창세기에서 낯설지 않다. 에서와 야곱이 그랬고 므낫세와 에브라임이 그랬다. 성경은 먼저 난 자가 아니라 택함 받은 자의 이야기를 이어 간다. 베레스라는 이름은 그 뒤집힘을 그대로 새긴 흔적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8:26 — 그는 나보다 옳도다
  • 창세기 38:27-30 — 베레스가 터뜨리고 먼저 나오다
  • 룻기 4:12 — 베레스의 집과 같게 되기를 원하노라
  • 룻기 4:18-22 — 베레스에서 다윗에 이르는 계보
  • 마태복음 1:3 —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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