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로 가는 길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이며 야곱의 생애에서 두 번 결정적으로 등장한다. 형 에서를 피해 도망하던 밤 그는 이곳에서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와 여호와의 약속을 보았다. 잠에서 깬 야곱은 돌을 세우고 그 땅을 벧엘이라 불렀다. 이십 년 뒤 하나님은 그에게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으라고 명하셨다. 야곱은 집안의 이방 신상을 묻고 몸을 정결하게 한 뒤 길을 떠났다. 그가 쌓은 제단의 이름은 엘벧엘이었다. 하나님은 그곳에서 다시 나타나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셨다. 벧엘은 약속을 받은 자리이자 그 약속으로 돌아간 자리다.
벧엘은 예루살렘 북쪽 약 이십 킬로미터 지점에 있던 성읍이다. 성경은 이곳을 처음에 루스라 부르다가 야곱이 새 이름을 붙인 뒤로 벧엘이라 적는다. 이름의 뜻은 하나님의 집이다.
도망길에서 만난 하나님
야곱은 아버지 이삭의 축복을 가로챈 뒤 형 에서를 피해 하란으로 향했다. 해가 지자 그는 한 곳에서 돌을 베고 잠들었다. 꿈에 땅에서 하늘까지 닿은 사닥다리가 서 있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내렸다.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하신 약속을 야곱에게도 주셨다.
서원한 돌기둥
잠에서 깬 야곱은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려워하며 이곳이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하늘의 문이라고 했다. 베고 자던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기름을 부은 뒤 그 성의 이름을 벧엘이라 불렀다. 그리고 무사히 돌아오면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겠다고 서원했다.
이십 년 뒤의 명령
야곱은 하란에서 두 아내와 열한 아들을 얻고 재산을 이루었다. 돌아오는 길에 얍복 나루에서 씨름했고 에서와도 화해했다. 그러나 세겜에 머무는 동안 디나의 일로 집안이 위험에 빠졌다. 그때 하나님이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 거기 거주하며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제단을 쌓으라고 명하셨다.
이방 신상을 묻고 떠나다
야곱은 집안 사람들에게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을 버리고 몸을 정결하게 하며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고 했다. 사람들이 내놓은 신상과 귀고리를 그는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 묻었다. 일행이 길을 떠날 때 하나님이 주변 성읍들에 두려움을 두셔서 아무도 뒤쫓지 않았다. 벧엘로 가는 길은 이렇게 정리의 과정을 거쳤다.
엘벧엘의 제단
벧엘에 이른 야곱은 제단을 쌓고 그곳을 엘벧엘이라 불렀다. 형의 낯을 피할 때 하나님이 자기에게 나타나신 곳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다시 나타나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하시고 약속을 확인하셨다. 야곱은 그 자리에 돌기둥을 세우고 전제물과 기름을 부었다.
뒷날의 벧엘
벧엘은 사사 시대에 언약궤가 머물던 곳이며 백성이 하나님께 물으러 올라가던 장소였다. 사무엘도 해마다 벧엘을 순회하며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그러나 왕국이 갈라진 뒤 여로보암이 이곳에 금송아지를 세우면서 성격이 뒤바뀌었다. 호세아와 아모스는 벧엘의 제단을 향해 심판을 선포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벧엘은 약속을 받은 곳이자 그 약속을 다시 확인하러 돌아간 곳이다. 야곱의 생애는 서원과 이행 사이에 이십 년의 간격을 둔다. 요한복음 1장 51절에서 예수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리라고 말한다. 벧엘의 사닥다리 장면이 여기서 다시 불려 나온다.
마무리
한 지명이 하나님의 집에서 우상의 제단으로 바뀌는 과정을 성경은 그대로 기록한다. 야곱에게 벧엘은 돌아가야 할 자리였다. 이름은 남았으나 그 이름에 맞는 예배가 늘 함께한 것은 아니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8:16 —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 창세기 28:19 —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옛 이름은 루스더라
- 창세기 35:1 —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제단을 쌓으라
- 창세기 35:2 —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라
- 창세기 35:7 — 그곳을 엘벧엘이라 불렀으니
- 열왕기상 12:29 — 하나는 벧엘에 두고 하나는 단에 둔지라
- 요한복음 1:51 —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