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벧엘로 돌아가라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달아나던 밤에 벧엘에서 사닥다리 꿈을 꾸었다. 그는 그곳을 하나님의 집이라 부르고 무사히 돌아오면 여호와를 섬기겠다고 서원했다. 여러 해가 지나 밧단아람에서 돌아온 뒤 하나님이 그에게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으라 명하셨다. 야곱은 집안 사람들에게 이방 신상을 버리고 옷을 갈아입게 한 다음 상수리나무 아래 그것들을 묻었다. 벧엘에서 하나님이 다시 나타나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시고 언약을 되풀이하셨다. 서원을 세운 자리에서 그 서원을 갚은 셈이다.

벧엘로 돌아가라는 명령은 창세기 35장 첫머리에 나온다. 야곱이 그곳에서 서원한 지 스무 해가 넘은 뒤였다. 창세기 28장의 밤과 35장의 낮이 하나의 이야기로 맞물리는 대목이다.

벧엘에서의 첫 밤

야곱은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뒤 형 에서를 피해 브엘세바를 떠났다. 해가 져서 한 곳에서 자다가 꿈을 꾸었다. 사닥다리가 땅에서 하늘까지 닿았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내렸다.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하신 약속을 야곱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잠에서 깬 야곱은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하고 말했다(창 28:16). 그는 그 땅 이름을 벧엘이라 부르고 서원을 세웠다.

돌아가라는 명령

야곱은 밧단아람에서 스무 해를 살았고 에서와 화해한 뒤 세겜에 머물렀다. 그 사이 디나의 일로 집안이 위태로워졌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셨다(창 35:1). 명령은 옛 서원을 갚으라는 요구였다.

이방 신상을 묻다

야곱은 길을 나서기 전에 집안 사람과 함께한 모든 자에게 지시했다.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하였다(창 35:2).
사람들은 손에 있는 이방 신상과 귀에 있는 고리를 모두 내놓았다. 야곱은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 묻었다. 이 조치가 벧엘로 올라가는 첫 걸음이었다.

엘벧엘 제단

야곱은 벧엘에 이르러 제단을 쌓고 그 곳을 엘벧엘이라 불렀다. 벧엘의 하나님이라는 뜻이다(창 35:7). 도망하던 시절에 자기에게 나타나신 분을 이름으로 새긴 것이다.
서원을 세운 자리에서 서원을 갚는 구조다. 창세기 28장의 조건부 약속이 여기서 마무리된다.

드보라의 죽음

벧엘에서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죽어 벧엘 아래 상수리나무 밑에 장사되었다. 그 나무는 알론바굿이라 불렸으며 통곡의 상수리나무라는 뜻이다(창 35:8).
드보라는 리브가가 시집올 때 함께 온 사람이다. 한 세대가 저물고 있다는 표시가 이 짧은 기록에 담겼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

하나님이 벧엘에서 야곱에게 다시 나타나 복을 주시며 네 이름이 야곱이지마는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고 이스라엘이라 하리라 하셨다(창 35:10).
이어 전능한 하나님이라 자신을 밝히시고 생육하며 번성하라 하시며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야곱과 그 후손에게 주겠다고 말씀하셨다(창 35:11-12). 얍복 나루에서 받은 이름이 여기서 공식으로 확인된다.

마무리

벧엘로 돌아가는 길은 지리적 이동보다 정리의 과정에 가깝다. 이방 신상을 묻고 옷을 갈아입은 뒤에야 제단이 세워졌다. 창세기는 이 장에서 야곱의 방랑을 끝맺고 열두 아들의 명단으로 넘어간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8:16 —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 창세기 28:19 —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 창세기 35:1 —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제단을 쌓으라
  • 창세기 35:2 —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라
  • 창세기 35:7 — 그 곳을 엘벧엘이라 불렀으니
  • 창세기 35:10 —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고 이스라엘이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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