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벨렉

벨렉은 셈의 후손 에벨의 아들이며 창세기 10장과 11장 족보에 이름이 오른다. 그 이름은 '나뉨'을 뜻하고 그의 때에 세상이 나뉘었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많은 해석자는 이 나뉨을 바벨탑에서 언어가 갈리고 민족이 흩어진 사건으로 읽는다. 벨렉은 삼십 세에 르우를 낳고 이백구 년을 더 살았다. 그의 계보는 스룩과 나홀과 데라를 거쳐 아브람에게 이어진다. 누가복음의 예수 족보에도 벨렉의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다. 홍수 이후 세계와 아브라함의 부르심을 잇는 자리에 그가 서 있다.

창세기 10장 25절은 벨렉의 이름에 이유를 붙여 놓았다. 그의 때에 세상이 나뉘었기 때문이다. 이름 자체가 홍수 이후 인류가 흩어진 사건의 표지 노릇을 한다.

셈의 후손 에벨의 아들

벨렉은 셈의 계보에 속한다. 셈에서 아르박삿과 셀라를 거쳐 에벨에게 이르고 에벨에게서 벨렉과 욕단이 났다. 히브리 사람을 뜻하는 말이 에벨이라는 이름과 이어진다고 보는 견해가 오래되었다. 벨렉은 형제 욕단과 나란히 기록된다.

이름의 뜻

벨렉은 나뉨 또는 가르다라는 뜻이다. 창세기 10장 25절은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라고 이유를 밝힌다. 성경이 사람 이름의 뜻을 그 시대의 사건과 묶어 설명하는 드문 경우다. 이름 하나가 한 세대의 기억을 담고 있다.

나뉨을 어떻게 읽을까

많은 해석자는 이 나뉨을 바벨탑 사건과 연결한다. 창세기 11장 1절부터 9절은 온 땅의 언어가 하나였다가 갈라지고 사람들이 흩어진 과정을 전한다. 창세기 10장의 열국 목록과 11장의 바벨 이야기는 같은 사건을 앞뒤로 놓고 설명한다. 땅덩이가 갈라진 지질 현상으로 읽는 견해도 있으나 문맥은 언어와 민족의 분리를 가리킨다.

수명과 계보

창세기 11장 16절부터 19절은 벨렉의 생애를 짧게 적는다. 에벨은 삼십사 세에 벨렉을 낳았고 그 뒤 사백삼십 년을 더 살았다. 벨렉은 삼십 세에 르우를 낳고 이백구 년을 더 살았다. 홍수 이전 족장들의 수명에 견주면 눈에 띄게 줄어든 숫자다.

아브라함으로 이어지는 줄기

벨렉의 아들 르우에게서 스룩과 나홀과 데라를 거쳐 아브람이 나온다. 창세기 11장의 계보는 홍수 이후의 세계와 아브라함의 부르심을 잇는 다리다. 열국이 흩어진 자리에서 하나님은 한 사람을 택해 다시 시작하신다. 누가복음 3장 35절은 예수의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며 벨렉의 이름을 그대로 적는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벨렉은 말 한마디 남기지 않은 인물이다. 기록된 것은 이름과 나이와 아들뿐이다. 그런데도 그의 이름은 인류가 갈라진 시대를 표시하는 이정표가 되었다. 창세기의 족보는 시간을 재는 자이면서 약속이 이어진 경로를 보여 준다.

마무리

흩어짐은 심판의 결과였다. 그러나 성경은 거기서 이야기를 끝내지 않는다. 나뉜 민족들 가운데 한 가문이 택함을 받았고 그 가문에서 만민을 위한 복이 나온다. 벨렉의 이름은 그 전환점 바로 앞에 놓여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0:25 —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으므로 이름을 벨렉이라 하다
  • 창세기 11:1-9 — 바벨에서 언어가 갈리고 사람들이 흩어지다
  • 창세기 11:16-19 — 에벨이 벨렉을 낳고 벨렉이 르우를 낳다
  • 역대상 1:19 — 에벨의 두 아들 벨렉과 욕단
  • 누가복음 3:35 — 예수의 족보에 오른 벨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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