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엘라해로이
브엘라해로이는 나를 살피시는 살아 계신 이의 우물이라는 뜻이며 네게브 광야 가데스와 베렛 사이에 있었다. 사래에게서 도망친 하갈이 여기서 여호와의 사자를 만났다. 사자는 그의 고통을 들으셨다고 말하며 아들 이스마엘의 이름을 미리 알려 주었다. 하갈은 자기에게 말씀하신 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불렀고 그 이름이 우물에 남았다. 훗날 이삭이 리브가를 맞이하던 무렵 이 우물에서 돌아왔다고 기록된다. 아브라함이 죽은 뒤 이삭은 이 근처에 자리를 잡고 살았다. 쫓겨난 여종의 자리가 언약 가문의 거처가 된 셈이다.
브엘라해로이는 창세기에 세 번 나오는 우물의 이름이다. 뜻은 나를 살피시는 살아 계신 이의 우물이다. 이름 자체가 하갈이 겪은 일을 담고 있다.
이름이 생긴 자리
창세기 16장은 사래가 하갈을 학대하자 하갈이 도망친 일을 적는다. 그는 광야의 샘 곁에 이르렀다. 거기서 여호와의 사자가 그를 만나 사래에게 돌아가라고 말했다.
사자는 그의 후손을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고 했고 태중의 아이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라고 일렀다. 여호와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다는 뜻이다.
하갈이 부른 이름
하갈은 자기에게 말씀하신 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불렀다(창 16:13). 이어 내가 어떻게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뵈었는가 하고 말했다. 도망친 여종이 하나님께 이름을 붙인 첫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그 샘을 브엘라해로이라 불렀다(창 16:14). 본문은 그곳이 가데스와 베렛 사이에 있다고 덧붙인다.
네게브의 우물
네게브는 가나안 남쪽의 메마른 지역이다. 비가 적고 강이 없어 우물이 곧 생존의 조건이었다. 목축하는 사람들에게 우물은 길을 정하는 기준점이기도 했다.
브엘라해로이가 지명으로 오래 남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나는 사람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자리였다.
이삭이 머문 곳
이 우물은 하갈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창세기 24장 62절은 이삭이 브엘라해로이에서 왔다고 적는다. 리브가를 데려오는 종의 행렬을 만나기 직전이다. 본문은 이삭이 네게브 지역에 거주했다고 밝힌다.
창세기 25장 11절은 더 분명하다. 아브라함이 죽은 뒤 하나님이 이삭에게 복을 주셨고 이삭은 브엘라해로이 근처에 거주했다.
두 계보가 겹치는 지점
이스마엘의 이름이 선포된 우물에서 이삭이 살았다는 사실은 눈여겨볼 만하다. 아브라함의 두 아들이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등장한다. 창세기 25장은 두 사람이 함께 아브라함을 장사했다고도 적는다(창 25:9). 갈라선 두 계보가 한 자리에서 겹친다.
성경 전체에서의 자리
성경은 하나님이 보신다는 사실을 여러 방식으로 말한다. 브엘라해로이는 그 진술이 지명으로 굳어진 드문 사례다. 이름을 붙인 사람이 이스라엘 사람도 아니고 자유인도 아닌 애굽 출신 여종이라는 점이 이 대목의 성격을 보여 준다.
창세기 21장에서 하갈이 다시 광야에 버려졌을 때에도 하나님은 아이의 소리를 들으시고 샘을 보게 하셨다.
마무리
브엘라해로이는 큰 사건이 벌어진 무대가 아니다. 도망친 사람이 발견된 자리이고 그다음 세대가 정착한 자리다. 이름 하나가 두 이야기를 이어 놓았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6:13 —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하였으니
- 창세기 16:14 — 그 샘을 브엘라해로이라 불렀으며
- 창세기 21:19 — 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히시매 샘물을 보다
- 창세기 24:62 — 이삭이 브엘라해로이에서 왔으니
- 창세기 25:11 — 이삭은 브엘라해로이 근처에 거주하였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