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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양 떼를 몰고 온 라헬
야곱은 형을 피해 밧단아람으로 가던 길에 들에 있는 우물에 이르렀다. 목자들과 말하는 사이 라헬이 아버지의 양 떼를 몰고 왔다. 라헬은 양을 치는 사람이었다. 야곱은 우물 아귀를 덮은 돌을 혼자 옮기고 외삼촌의 양에게 물을 먹였다. 그러고는 라헬에게 입 맞추고 소리 내어 울며 자기가 리브가의 아들이라고 밝혔다. 라헬은 달려가 아버지에게 알렸다. 야곱의 이십 년 하란 생활이 이 장면에서 시작된다. 우물가에서 신붓감을 만나는 구도는 리브가와 십보라의 경우에도 되풀이된다. 창세기는 이 짧은 만남을 자세히 남겼다.
블레셋 사람이 우물을 메우다
창세기 26장에서 이삭은 흉년 중에 그랄에 머물렀다. 그가 파종하여 백 배를 거두고 재산이 불어나자 블레셋 사람이 시기했다. 그들은 아브라함 때 팠던 우물을 모두 막고 흙으로 메웠다. 아비멜렉까지 떠나라고 요구했으나 이삭은 다투지 않고 골짜기로 물러나 우물을 다시 팠다. 에섹과 싯나에서는 분쟁이 이어졌고 세 번째 우물에서야 다툼이 그쳐 르호봇이라 불렀다. 끝내 아비멜렉이 찾아와 화친을 청하며 여호와께서 이삭과 함께 계심을 인정했다. 창세기는 이삭의 물러섬을 약속이 지켜진 자리로 기록한다.
야곱이 우물의 돌을 옮기다
하란으로 가던 야곱은 들에 있는 우물에 이르렀다. 우물 아귀는 큰 돌로 덮여 있었고 목자들은 양 떼가 다 모여야 돌을 옮긴다고 했다. 야곱이 라반의 안부를 묻는 사이 라반의 딸 라헬이 아버지의 양 떼를 몰고 왔다. 야곱은 나아가 혼자 돌을 옮기고 외삼촌의 양 떼에게 물을 먹였다. 이 짧은 장면에서 야곱과 라헬의 만남이 시작되고 하란에서 보낼 이십 년이 열린다. 창세기는 그 첫 행동을 힘과 자원함으로 기록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하던 일을 야곱은 혼자 해냈다. 그 한 걸음이 이십 년의 노동으로 이어진다.
이삭과 아비멜렉의 맹세
창세기 26장 26절부터 33절은 이삭과 그랄 왕 아비멜렉이 맺은 맹세를 기록한다. 이삭은 기근 때 그랄에 머물며 크게 번성했고 블레셋 사람들의 시기를 샀다. 아비멜렉은 그를 내보냈고 이삭은 아버지 때의 우물을 다시 파며 목자들과 여러 차례 다투었다. 다툼이 없는 우물을 얻고서야 그는 르호봇이라 이름 짓고 하나님이 넓게 하셨다고 말했다. 브엘세바로 옮긴 뒤 아비멜렉이 아훗삿과 비골을 데리고 찾아와 화친을 청했다. 여호와께서 이삭과 함께 계신 것을 보았다는 이유였다. 잔치와 맹세가 오간 그날 판 우물의 이름이 지명으로 남았다.
브엘라해로이
브엘라해로이는 나를 살피시는 살아 계신 이의 우물이라는 뜻이며 네게브 광야 가데스와 베렛 사이에 있었다. 사래에게서 도망친 하갈이 여기서 여호와의 사자를 만났다. 사자는 그의 고통을 들으셨다고 말하며 아들 이스마엘의 이름을 미리 알려 주었다. 하갈은 자기에게 말씀하신 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불렀고 그 이름이 우물에 남았다. 훗날 이삭이 리브가를 맞이하던 무렵 이 우물에서 돌아왔다고 기록된다. 아브라함이 죽은 뒤 이삭은 이 근처에 자리를 잡고 살았다. 쫓겨난 여종의 자리가 언약 가문의 거처가 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