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엘세바에 나타나신 여호와
이삭이 그랄에서 블레셋 사람들과 우물 문제로 다투다가 브엘세바로 올라간 그 밤에 여호와께서 나타나셨다. 하나님은 자신을 아브라함의 하나님으로 밝히시고 두려워하지 말라 이르시며 자손의 번성을 약속하셨다. 이삭은 그 자리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으며 장막을 치고 종들은 우물을 팠다. 곧이어 아비멜렉이 찾아와 화친을 청했고 이삭은 오랜 분쟁을 끝냈다. 브엘세바는 맹세의 우물이라는 이름 그대로 언약이 확인된 자리로 남았다. 물러섬으로 얻은 땅에 제단과 우물이 나란히 세워졌다.
이삭이 브엘세바로 올라간 그 밤에 여호와께서 나타나셨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약속이 이삭에게 그대로 이어진 순간이다. 창세기 26장 23절부터 25절까지가 이 장면을 짧게 전한다.
브엘세바라는 곳
브엘세바는 고대 이스라엘 남쪽 끝에 자리한 성읍이다.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라는 표현이 보여주듯 약속의 땅 남쪽 경계를 가리키는 지명으로 쓰였다.
이름은 맹세의 우물 또는 일곱의 우물로 풀이된다. 아브라함이 아비멜렉과 맹세하며 우물을 두고 언약을 맺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족장 삼대가 모두 이곳과 얽혀 있다.
우물 다툼 끝에 올라간 길
이삭은 흉년을 만나 그랄에 머물렀다. 농사와 목축이 크게 번성하자 블레셋 사람들이 시기했고 아브라함 시대에 팠던 우물들을 메웠다.
에섹과 싯나에서 목자들이 다투었고 이삭은 물러섰다. 르호봇에 이르러서야 다툼이 그쳤고 이삭은 거기서 브엘세바로 올라갔다. 밤의 현현은 이 물러섬의 끝자락에 놓여 있다.
밤에 들린 음성
여호와께서는 자신을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라 밝히셨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는 말이 뒤따랐다.
약속의 내용은 복과 자손의 번성이다. 근거는 이삭의 공로가 아니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함이라는 하나님의 뜻에 있다. 언약이 세대를 건너 이어지는 방식이 여기 드러난다.
제단과 장막과 우물
이삭의 반응은 세 가지 행동으로 나타난다.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장막을 쳤다.
뒤이어 종들이 그곳에서 우물을 팠다. 물이 귀한 땅에서 우물을 얻는다는 것은 정착과 생계가 확보되었다는 뜻이다. 예배와 거주와 생존이 한 자리에서 함께 마련된 셈이다.
아비멜렉의 화친
현현 직후 그랄 왕 아비멜렉이 친구 아훗삿과 군대 장관 비골을 데리고 찾아왔다. 그들은 여호와께서 이삭과 함께 계심을 보았다고 말하며 언약을 청했다.
이삭은 잔치를 베풀었고 이튿날 아침 서로 맹세했다. 같은 날 종들이 우물에서 물을 얻었다는 소식을 전했고 이삭은 그 우물을 세바라 불렀다. 성읍 이름이 브엘세바로 굳어진 내력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창세기는 같은 약속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되풀이해 주어지는 구조로 짜여 있다. 브엘세바의 밤은 그 사슬의 한 고리다.
야곱도 애굽으로 내려가기 전 브엘세바에서 제사를 드렸고 거기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신약은 이 약속의 계보를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호칭으로 되받는다. 예수께서 부활을 논하실 때 인용하신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마무리
브엘세바 이야기는 물러선 사람에게 주어진 약속을 기록한다. 이삭은 우물을 빼앗기면서도 다투지 않았고 결국 남의 손이 닿지 않는 자리에서 우물을 얻었다. 제단과 우물이 나란히 놓인 그 장면이 이 장의 결론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6:24 —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 창세기 26:25 — 이삭이 그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 창세기 26:33 — 그 우물을 세바라 하였으므로 그 성읍 이름이 브엘세바더라
- 창세기 21:31 — 두 사람이 거기서 서로 맹세하였으므로 그곳을 브엘세바라 이름하였더라
- 창세기 46:1 — 이스라엘이 브엘세바에 이르러 그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니
- 마태복음 22:32 —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