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하가 단과 납달리를 낳다
라헬은 아이를 얻지 못한 채 언니 레아가 아들을 잇달아 낳는 것을 보아야 했다. 그는 자기 여종 빌하를 야곱에게 주며 빌하가 자기 무릎에 아이를 낳으면 자기도 집을 세우게 된다고 말했다. 빌하가 낳은 첫 아들은 단이었다. 하나님이 자기 억울함을 풀어 주셨다는 라헬의 말에서 나온 이름이다. 둘째 아들은 납달리였고 언니와 겨루어 이겼다는 고백이 담겼다. 두 아들은 열두 지파의 조상이 되어 각각 북쪽 땅과 갈릴리 지역에 자리 잡는다. 성경은 빌하의 말을 한 마디도 남기지 않는다.
창세기 30장은 라헬의 한마디로 시작한다. 아이를 낳게 해 달라는 요구에 야곱은 화를 냈다. 그다음 라헬이 꺼낸 방법이 이 대목의 내용이다.
라헬의 조바심
라헬은 야곱이 사랑한 아내였다. 그런데 아이는 언니 레아에게서만 태어났다.
레아가 아들 넷을 낳는 동안 라헬은 하나도 얻지 못했다. 사랑은 받았으나 그 시대가 여인에게 요구한 자리는 비어 있었다.
여종을 내주는 관습
창세기 30장 3절에서 4절은 라헬이 여종 빌하를 남편에게 준 장면을 적는다. 라헬은 빌하가 자기 무릎에 아이를 낳으면 자기도 집을 세우게 된다고 말했다.
아내가 자기 여종을 남편에게 주어 대신 아이를 얻는 일은 당시에 알려진 방식이었다. 앞서 사라도 하갈에게 같은 방법을 썼다. 그 선례가 어떤 갈등을 남겼는지는 창세기 16장이 이미 보여 주었다.
단의 출생
빌하가 임신하여 야곱에게 아들을 낳았다. 라헬은 하나님이 자기 억울함을 풀어 주시고 소리를 들으사 아들을 주셨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이의 이름을 단이라 했다 (창 30:5-6). 단은 판단하다 또는 판결하다라는 뜻이다. 라헬은 자기 처지에 하나님이 판결을 내려 주셨다고 여겼다.
납달리의 출생
빌하는 다시 임신하여 둘째를 낳았다. 라헬은 언니와 크게 겨루어 이겼다고 말했다.
그 말에서 납달리라는 이름이 나왔다 (창 30:7-8). 씨름하다 겨루다라는 뜻이다. 아이의 이름이 자매 사이의 경쟁을 그대로 기록으로 남긴 셈이다.
두 지파가 받은 땅
단과 납달리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상이 되었다. 납달리 지파는 북쪽 갈릴리 일대를 받았다.
단 지파는 처음 받은 땅을 지키지 못하고 북쪽으로 옮겨 자리를 잡았다. 야곱은 임종 자리에서 두 아들에게도 축복을 남겼다 (창 49:16-21).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사건은 사람의 조바심과 하나님의 약속이 겹치는 자리에 있다. 라헬의 방법은 하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집안에 긴장을 남겼다.
그런데도 그렇게 태어난 아들들이 언약 백성의 명단에서 빠지지 않는다. 성경은 방법을 미화하지도 않고 결과를 지우지도 않는다. 라헬 자신은 뒷날 요셉을 낳고 베냐민을 낳다가 세상을 떠난다.
마무리
빌하는 이 기사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이름과 출산만 기록되어 있다. 그 짧은 기록에서 이스라엘의 두 지파가 시작되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0:3-4 — 내 여종 빌하에게로 들어가라 그가 내 무릎에 아들을 낳으리니
- 창세기 30:5-6 — 하나님이 내 억울함을 푸시고 아들을 주셨다 하여 단이라 하였더라
- 창세기 30:7-8 — 언니와 크게 경쟁하여 이겼다 하고 납달리라 하였더라
- 창세기 29:29 — 라반이 여종 빌하를 딸 라헬에게 시녀로 주었더라
- 창세기 49:16-21 — 야곱이 단과 납달리에게 남긴 축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