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사래와 사라

사라는 아브라함의 아내이며 이삭의 어머니다. 처음 이름은 사래였고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부터 남편과 함께 움직였다. 오래 아이를 낳지 못해 몸종 하갈을 남편에게 주었고 그 결정이 집안에 오랜 갈등을 남겼다. 구십구 세의 아브라함에게 언약을 다시 확인하실 때 하나님은 사래의 이름을 사라로 바꾸셨다. 장막 문 뒤에서 웃던 그가 이듬해 이삭을 낳았다. 백이십칠 세에 헤브론에서 죽어 막벨라 굴에 묻혔고 신약은 그를 믿음의 사람으로 기억한다. 웃던 사람이 믿음의 본보기로 남았다.

창세기에서 이름이 바뀐 사람은 많지 않다. 아브람이 아브라함이 되던 날 사래도 사라가 되었다. 여자의 개명이 언약의 문장 안에 들어간 경우는 성경에 이 한 번뿐이다.

사래라는 이름으로 시작한다

사래는 데라의 집안에서 아브람의 아내로 처음 나온다 (창 11:29). 성경은 곧바로 한 문장을 덧붙인다. “사래는 임신하지 못하므로 자식이 없었더라” (창 11:30). 이 문장이 뒤따르는 여러 장의 긴장을 만든다. 그는 남편과 함께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란을 거쳐 가나안으로 들어갔다. 아브라함은 뒷날 사라가 자기 아버지의 딸이며 어머니가 다르다고 밝힌다 (창 20:12).

두 번의 위기

기근이 들자 아브람은 애굽으로 내려갔다. 사래가 아름다웠으므로 그는 누이라고 말하게 했고 사래는 바로의 궁으로 끌려갔다 (창 12:11-15). 여호와께서 바로의 집에 재앙을 내리시자 사래는 돌아왔다. 같은 일이 그랄에서 되풀이된다. 아비멜렉이 사라를 데려갔으나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 경고하셨다 (창 20:3). 약속의 어머니가 두 번이나 남의 집에 넘겨졌다는 사실을 성경은 감추지 않는다.

하갈을 준 결정

가나안에 들어온 지 십 년이 지나도 아이가 없었다. 사래는 애굽 여종 하갈을 남편에게 주며 말한다. “여호와께서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니” (창 16:2). 하갈이 임신하자 여주인을 멸시했고 사래는 그를 학대했다. 하갈은 광야로 도망쳤다가 돌아와 이스마엘을 낳았다. 사람의 방법으로 약속을 앞당기려 한 시도가 두 집안의 오랜 갈등으로 남았다.

이름이 사라로 바뀌다

아브람이 구십구 세 되던 해 하나님이 언약을 다시 세우셨다. “네 아내 사래는 이름을 사래라 하지 말고 사라라 하라” (창 17:15). 그리고 그에게 복을 주어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사라는 왕후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브라함은 엎드려 웃으며 구십 세 된 사라가 어찌 낳으리이까 하고 속으로 말했다 (창 17:17).

장막 문 뒤의 웃음

마므레 상수리나무 곁에서 세 사람이 아브라함을 찾아왔다. 손님 가운데 하나가 내년 이맘때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고 말했다. 장막 문 뒤에서 듣던 사라가 속으로 웃었다. 여호와께서 물으셨다.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창 18:14). 사라는 두려워 웃지 않았다고 했으나 그렇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삭과 그 뒤의 일

말씀하신 때가 되어 사라가 아들을 낳았고 아브라함은 그 이름을 이삭이라 했다 (창 21:2-3). 이삭은 웃음이라는 뜻이다. 사라가 말한다. “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 (창 21:6). 이삭이 젖을 뗀 날 잔치가 열렸고 사라는 이스마엘이 이삭을 놀리는 것을 보았다. 그는 하갈과 그 아들을 내보내라고 요구했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사라의 말을 들으라고 하셨다 (창 21:12).

헤브론에서의 죽음

사라는 백이십칠 세에 기럇아르바 곧 헤브론에서 죽었다 (창 23:1-2). 아브라함은 헷 족속 에브론에게 은 사백 세겔을 달아 주고 막벨라 밭과 굴을 샀다. 이것이 아브라함이 가나안에서 얻은 유일한 땅이다. 뒷날 아브라함과 이삭과 리브가와 야곱과 레아가 같은 굴에 묻힌다 (창 49:31).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사야는 포로기의 백성에게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과 너희를 낳은 사라를 생각하여 보라”고 말한다 (사 51:2). 바울은 약속의 자녀가 육신을 따라 난 자와 다르다는 논지에 사라와 하갈을 세운다 (갈 4:22-31). 히브리서는 믿음의 목록에 사라를 올려 그가 잉태할 힘을 얻었다고 적는다 (히 11:11). 베드로는 남편을 주라 부른 사라를 예로 든다 (벧전 3:6). 웃던 사람이 믿음의 본보기로 기억된 셈이다.

마무리

사라의 생애는 기다림과 조바심이 뒤섞여 있다. 성경은 그 흔들림을 지우지 않고 이름이 바뀌던 장면과 웃던 장면을 나란히 남겼다. 약속은 그의 확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위에서 이루어졌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1:30 — 사래는 임신하지 못하므로 자식이 없었더라
  • 창세기 16:2 — 여호와께서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니
  • 창세기 17:15-16 — 그 이름을 사라라 하라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 창세기 18:14 —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 창세기 21:6 — 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시니
  • 창세기 23:1-2 — 사라가 백이십칠 세를 살았더라
  • 히브리서 11:11 — 사라 자신도 믿음으로 잉태할 힘을 얻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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