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상속자를 묻는 아브람

하나님은 환상 가운데 아브람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며 자신이 방패요 큰 상급이라 하신다. 아브람의 대답은 감사가 아니라 물음이었다. 자식이 없으니 집안의 상속자가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상속자라고 답하신다. 이어 아브람을 밖으로 이끌고 하늘의 별을 세어 보라 하신다. 아브람이 그 말씀을 믿으니 하나님은 그것을 그의 의로 여기셨다. 로마서와 갈라디아서가 이 한 절을 거듭 인용한다. 약속의 아들 이삭은 그로부터 여러 해 뒤에 태어난다.

창세기 15장은 아브람의 물음으로 시작한다. 약속을 받고도 자식이 없던 사람이 하나님께 직접 사정을 꺼낸다. 그 물음과 대답 끝에 성경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한 절이 놓인다.

환상 가운데 임한 말씀

창세기 14장의 전쟁이 끝난 뒤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임한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는 부름으로 시작한다.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라는 말씀이 이어진다(창 15:1). 앞선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을 마다한 사람에게 주어진 말이다.

자식이 없다는 사정

아브람은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라고 되묻는다. 자기는 자식이 없고 집안의 상속자는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라는 말이 뒤따른다(창 15:2). 하나님이 씨를 주지 않으셨으니 집에서 길린 자가 상속자가 된다고 덧붙인다. 원망이 아니라 사정을 그대로 아뢴 말이다.

고대 근동의 상속 관습

자녀가 없는 사람이 신실한 종이나 먼 친척을 후계자로 세우는 일은 당시에 흔했다. 재산과 이름을 잇게 하려는 법적 장치였다. 엘리에셀을 상속자로 꼽은 아브람의 말은 이 관습을 그대로 반영한다. 하나님의 대답은 그 관습을 밀어낸다.

네 몸에서 날 자

하나님은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라고 하신다(창 15:4). 그리고 아브람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신다.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하시며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하신다(창 15:5). 헤아릴 수 없는 수를 눈앞에 보여 주신 것이다.

믿음이 의로 여겨지다

창세기 15장 6절은 짧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다. 제사도 율법도 언급되지 않는다. 약속하신 분을 신뢰한 일 하나가 의의 근거로 셈해진다.

신약이 이 구절을 쓰는 방식

바울은 로마서 4장 3절에서 이 구절을 그대로 인용한다. 아브라함이 의롭다 여겨진 때가 할례를 받기 전이라는 점을 근거로 삼는다. 갈라디아서 3장 6절부터 9절도 같은 구절을 들어 믿는 사람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말한다. 창세기 15장의 물음이 신약 신학의 기둥 가운데 하나가 된 셈이다.

마무리

아브람의 의심은 감춰지지 않고 기록되었다. 하나님은 그 의심을 나무라기보다 별이 뜬 하늘을 보여 주셨다. 약속의 아들 이삭은 그로부터 여러 해 뒤에 태어난다(창 21:1-7).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5:1 —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 창세기 15:2 —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
  • 창세기 15:4 —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
  • 창세기 15:5 —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 창세기 15:6 —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 로마서 4:3 —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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