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겜이 디나를 욕보인 일
야곱의 집안이 세겜 성 곁에 장막을 쳤을 때 레아가 낳은 딸 디나가 그 땅 여자들을 보러 나갔다.그 지역 추장 하몰의 아들 세겜이 디나를 보고 끌어다가 욕보였다. 들에서 돌아온 야곱의 아들들은 이 소식을 듣고 크게 분노했다.성경은 이 일을 이스라엘 가운데서 행하지 못할 부끄러운 일이라고 못박는다. 야곱은 아들들이 올 때까지 잠잠했다.한 사람의 폭력이 두 집안을 피의 보복으로 몰아간 출발점이 여기에 있다. 창세기 34장 전체가 이 한 장면에서 갈라져 나온다.
창세기 34장은 야곱의 딸 디나가 당한 일로 시작한다. 이 사건 하나가 뒤이어 벌어지는 혼인 협상과 학살의 발단이 된다. 본문은 가해와 분노를 모두 감추지 않고 기록한다.
야곱이 세겜 땅에 자리 잡기까지
야곱은 이십 년 만에 하란을 떠나 형 에서와 화해한 뒤 가나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세겜 성 앞에 이르러 밭 한 조각을 사들이고 장막을 쳤다. 그곳에 제단을 쌓고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불렀다.
세겜은 그 지역 히위 족속 추장 하몰이 다스리던 성읍이었다. 야곱의 집안은 수가 적은 이방인이었고 성읍 사람들과 이웃해 살았다.
디나가 그 땅 여자들을 보러 나가다
창세기 34장 1절은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다고 기록한다. 본문은 나간 일 자체를 꾸짖지 않는다. 다만 야곱의 집안과 그 땅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가까웠는지를 보여 준다.
세겜의 행동
창세기 34장 2절은 그 땅의 추장 히위 족속 하몰의 아들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다가 강제로 욕보였다고 전한다. 성경은 이 행위를 두둔하지 않는다. 뒤이은 7절에서 이 일은 이스라엘 가운데서 행하지 못할 일이라고 규정된다.
당시 관습에서도 이런 일은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침해였다. 한 집안의 명예 전체가 걸린 문제로 다뤄졌다.
야곱의 침묵과 아들들의 분노
야곱은 딸이 더럽혀졌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아들들이 가축과 함께 들에 있었으므로 그들이 돌아오기까지 잠잠했다. 이 침묵은 뒤에 아들들이 스스로 일을 처리하는 빌미가 됐다.
들에서 돌아온 형제들은 근심하고 심히 노했다. 세겜이 야곱의 딸을 욕보여 이스라엘 가운데서 부끄러운 일을 행했기 때문이다.
사건이 낳은 결과
하몰은 야곱에게 찾아와 혼인을 청했다. 야곱의 아들들은 속임수로 응답해 성읍의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으라는 조건을 걸었다. 사흘째 되는 날 시므온과 레위가 칼을 들고 성읍을 쳤다.
야곱은 두 아들을 꾸짖었다.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 앞에서 자기를 악취가 나게 만들었고 수가 적은 집안이 함께 공격받으면 멸망하리라는 말이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창세기 34장은 언약의 집안이 가나안 한복판에서 어떤 위험에 놓였는지 보여 준다. 폭력이 폭력을 부르고 속임수가 학살로 이어졌다. 이 장에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장면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야곱은 죽기 전 축복에서 시므온과 레위의 분노를 다시 언급한다. 창세기 49장 7절은 그들의 노여움이 혹독하므로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라고 말한다.
마무리
본문은 디나가 어떤 말을 했는지 적지 않는다. 그 침묵 속에서 남자들의 협상과 보복만 이어진다. 성경은 이 사건을 미화하지 않고 그 결과가 무엇이었는지만 남겨 두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3:18-20 — 야곱이 세겜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제단을 쌓다
- 창세기 34:1-2 —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가매 세겜이 그를 욕되게 하다
- 창세기 34:5 — 야곱이 아들들이 돌아오기까지 잠잠하였더라
- 창세기 34:7 — 이스라엘 중에서 행하지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
- 창세기 34:30 — 나로 이 땅 주민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 창세기 49:7 —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