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돔과 고모라의 함락
창세기 14장은 동방 네 왕과 평지 다섯 왕이 맞붙은 전쟁을 기록한다. 소돔을 비롯한 성읍들은 십이 년 동안 그돌라오멜을 섬기다 십삼 년째에 배반했다. 싯딤 골짜기에서 벌어진 전투는 평지 왕들의 참패로 끝났다. 승자들은 소돔과 고모라의 재물과 양식을 빼앗아 돌아갔다. 그 포로 가운데 소돔에 살던 아브람의 조카 롯이 있었다. 아브람은 집에서 기른 삼백십팔 명을 이끌고 단까지 쫓아가 밤에 기습했다. 돌아오는 길에 그는 살렘 왕 멜기세덱의 축복을 받는다.
창세기 14장은 족장 이야기 가운데 유일하게 국제 전쟁을 다룬다. 소돔과 고모라가 무너진 첫 번째 사건은 하늘에서 내린 불이 아니라 사람의 군대였다. 그리고 이 전쟁이 아브람을 롯의 구원자로 끌어들인다.
전쟁의 배경
요단 평지의 다섯 성읍은 엘람 왕 그돌라오멜의 지배 아래 있었다. 십이 년 동안 조공을 바치다 십삼 년째에 반기를 들었다(창 14:4). 십사 년째에 그돌라오멜과 동맹군이 원정에 나섰다. 이들은 요단 동편을 훑으며 르바 족속과 아말렉과 아모리를 차례로 꺾고 내려왔다.
싯딤 골짜기의 전투
동방 연합군은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과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로 이루어졌다. 이들에 맞선 쪽은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 그리고 벨라 곧 소알의 왕들이었다(창 14:8). 전장은 염해 곧 지금의 사해 자리인 싯딤 골짜기였다. 골짜기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아 도망치던 소돔과 고모라 왕의 군사들이 거기 빠졌다(창 14:10). 나머지는 산으로 달아났다.
약탈과 롯의 포로 생활
승자들은 소돔과 고모라의 재물과 양식을 모두 거두어 떠났다(창 14:11). 사람도 함께 끌려갔다. 그 가운데 아브람의 조카 롯이 있었다. 창세기는 그를 “소돔에 거주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이라고 적어 그가 어디까지 들어가 살았는지 알려 준다(창 14:12). 앞선 13장에서 롯은 물이 넉넉한 요단 들을 골라 소돔까지 장막을 옮겼다.
아브람의 추격
도망친 사람 하나가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소식을 전했다. 아브람은 집에서 길러 낸 삼백십팔 명을 데리고 단까지 쫓아갔다(창 14:14). 그는 밤에 부대를 나누어 기습했고 다메섹 왼편 호바까지 추격했다. 롯과 그의 재물 그리고 붙잡혀 간 사람들이 모두 돌아왔다(창 14:16). 족장이 정규군을 상대로 거둔 승리다.
멜기세덱과 소돔 왕
돌아오는 길에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들고 나왔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서 아브람을 축복하고 승리를 하나님께 돌렸다(창 14:18-20). 아브람은 얻은 것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주었다. 반면 소돔 왕이 재물을 가지라고 하자 아브람은 신 한 켤레도 받지 않겠다고 거절했다. 그를 부요하게 한 이가 소돔 왕이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는 것이었다(창 14:23).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전쟁은 소돔의 몰락을 미리 보여 주는 첫 장면이다. 성읍은 한 번 무너졌고 아브람의 손에 구원받았으나 돌아가 그대로 살았다. 창세기 19장의 심판은 그 뒤에 온다. 멜기세덱은 시편 110편 4절에서 다시 언급되고 히브리서 7장 1절부터 3절은 그를 그리스도의 영원한 제사장직을 비추는 인물로 다룬다. 창세기 14장이 신약 신학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이 만남이다.
마무리
롯이 끌려간 사건은 그가 고른 땅의 값을 처음으로 치른 순간이었다. 아브람은 조카를 위해 위험을 무릅썼고 전리품은 사양했다. 소돔의 재물과 하나님의 축복 사이에서 그가 무엇을 골랐는지 본문은 분명히 남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4:4 — 십이 년 동안 그돌라오멜을 섬기다가 십삼 년에 배반한지라
- 창세기 14:10-11 — 싯딤 골짜기의 역청 구덩이와 소돔의 재물 약탈
- 창세기 14:12 — 소돔에 거주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혀 가고
- 창세기 14:14 — 아브람이 삼백십팔 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다
- 창세기 14:18-20 — 살렘 왕 멜기세덱이 아브람을 축복하다
- 히브리서 7:1-3 — 멜기세덱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