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아브람이 아흔아홉 살이 되었을 때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셨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니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는 말씀이 주어진다. 아브람이 엎드리자 하나님은 언약을 세우고 그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로 삼겠다 하신다. 이름이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바뀌는 대목이 여기다. 아브람은 높임을 받는 아버지라는 뜻이고 아브라함은 많은 무리의 아버지로 읽힌다. 아직 아들이 없던 사람에게 주어진 이름이었다. 같은 자리에서 사래도 사라가 되고 할례가 언약의 표징으로 주어진다.

창세기 17장은 이름이 바뀌는 장이다. 아브람이 아브라함이 되고 사래가 사라가 된다. 두 사람 다 여전히 자식이 없던 때의 일이다.

십삼 년의 침묵 뒤

창세기 16장에서 하갈이 이스마엘을 낳았을 때 아브람은 여든여섯이었다. 17장은 그가 아흔아홉 살 되던 해로 넘어간다. 그 사이의 기록은 거의 없다. 오랜 공백 끝에 여호와께서 다시 나타나신다.

전능한 하나님의 자기 소개

하나님은 자신을 전능한 하나님이라 밝히신다.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는 명령이 이어진다(창 17:1). 그리고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두어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리라 하신다. 아브람은 엎드렸다.

여러 민족의 아버지

하나님은 언약의 내용을 다시 말씀하신다. 너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지라는 선언이 중심에 놓인다. 이어서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라고 하신다(창 17:5). 이유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라는 것이다.

두 이름의 뜻

아브람은 높임을 받는 아버지 정도로 읽힌다. 아브라함은 많은 무리의 아버지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집안의 가장을 가리키던 이름이 여러 민족을 품는 이름으로 넓어진 셈이다.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다른 민족까지 그 안에 들어온다.

성경에서 이름을 바꾸시는 방식

성경에서 하나님이 이름을 새로 주실 때는 신분이나 사명이 함께 바뀐다. 사래가 사라가 되고 그에게서 민족의 왕들이 나오리라는 말씀이 같은 장에 있다(창 17:15-16). 야곱이 이스라엘이 되는 장면도 같은 결이다. 이름이 먼저 주어지고 현실이 뒤따라온다.

언약의 표징

이름을 바꾸신 뒤 하나님은 할례를 명하신다. 집에서 난 자와 돈으로 산 자까지 남자는 모두 포함된다.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라고 하신다(창 17:11). 가나안 땅을 영원한 기업으로 주겠다는 약속도 함께 확인된다(창 17:8).

마무리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은 성취의 기록이 아니라 약속의 선언이었다. 아들 이삭은 그 이듬해에 태어난다. 부르는 이름이 먼저 바뀌고 삶이 그 이름을 따라간 셈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7:1 —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 창세기 17:4 — 내 언약이 너와 함께 있으니 너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지라
  • 창세기 17:5 —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 창세기 17:8 — 가나안 온 땅을 네게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 창세기 17:11 —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
  • 창세기 17:15 — 사래라 하지 말고 사라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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