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아브람이 헤브론에 제단을 쌓다

창세기 13장 18절은 한 문장으로 끝나는 기록이다. 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나무 수풀에 이르러 거주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다는 내용이다. 이 일은 롯과 갈라선 직후에 일어났다. 조카는 요단 평지를 골라 소돔 가까이 갔고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남았다. 제단은 세겜과 벧엘에 이어 세 번째다. 이후 헤브론은 그의 생애에서 가장 오래 머문 곳이 된다. 마므레는 훗날 세 손님이 찾아온 자리이자 사라가 묻힌 막벨라 굴이 있던 곳이다.

창세기 13장은 다툼으로 시작해 제단으로 끝난다. 아브람은 조카에게 좋은 땅을 양보하고 남은 자리로 옮겨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제단을 쌓는 것이었다.

다툼과 양보

애굽에서 올라온 뒤 아브람과 롯은 가축과 은금이 많아졌다. 땅이 두 사람을 함께 감당하지 못하자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일었다. 아브람은 우리는 친척이니 다투지 말자며 조카에게 먼저 고르라고 한다. 롯은 물이 넉넉한 요단 온 지역을 택해 소돔까지 이르렀다. 창세기 13장 8절에서 12절이다.

남은 자에게 주신 말씀

롯이 떠난 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신다.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하시며 보이는 땅을 그와 그 자손에게 영원히 주겠다고 하셨다. 그 자손을 땅의 티끌 같게 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이신다. 그리고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 보라 하셨다.

헤브론으로 옮기다

창세기 13장 18절이 그 응답이다. 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나무 수풀에 이르러 거주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다는 기록이다. 헤브론은 예루살렘 남쪽 산지에 있다. 물이 넉넉한 평지를 내준 사람이 산지의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세 번째 제단

제단을 쌓는 일은 그에게 처음이 아니었다. 창세기 12장 7절에서 세겜의 모레 상수리나무 곁에 첫 제단을 쌓았다. 이어 벧엘과 아이 사이에 장막을 치고 또 하나를 쌓아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창세기 12장 8절이다. 헤브론의 제단은 그 세 번째다. 그가 머문 자리마다 제단이 남았다.

제단이 뜻하는 것

고대 근동에서 제단은 대개 다듬지 않은 돌을 쌓아 만들었다. 제사와 예배의 자리이자 그 땅에 자기 신앙을 표시하는 행위였다. 아브람에게 제단은 소유권 문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부르는 자리였다. 땅은 아직 그의 것이 아니었으나 예배는 이미 그곳에서 드려졌다.

헤브론이라는 장소

이 자리는 이후 성경에서 거듭 등장한다. 창세기 18장에서 세 손님이 찾아온 곳이 마므레 상수리나무 곁이다. 사라가 죽어 묻힌 막벨라 굴도 마므레 앞에 있었다. 훗날 다윗은 헤브론에서 유다의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고 칠 년 반을 다스린다. 사무엘하 2장과 5장의 기록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제단은 이 사람의 삶이 어디를 향했는지 보여주는 표지다. 양보한 뒤에 그는 손해를 계산하지 않고 예배를 먼저 드렸다. 후손인 이삭과 야곱도 같은 방식으로 제단을 쌓는다. 창세기 26장 25절과 35장 7절이 그 예다. 장막과 제단이 나란히 놓인 생활 방식이 족장들에게 이어졌다.

마무리

헤브론의 제단은 한 절짜리 기록이다. 그러나 그 한 절이 아브람의 자리와 태도를 함께 담는다. 좋은 땅을 내주고 남은 곳에 장막을 치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3:8-9 — 우리는 친척이라 나나 너나 서로 다투지 말고
  • 창세기 13:14-17 —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 창세기 13:18 — 마므레 상수리나무 수풀에 이르러 거주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더라
  • 창세기 12:7-8 —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를 위하여 그곳에 제단을 쌓고
  • 창세기 18:1 — 여호와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니라
  • 사무엘하 5:5 — 헤브론에서 칠 년 육 개월 동안 유다를 다스렸고
© 2026 모줄성 · Template controlled · StyleFamily ba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