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지명이야기

알론바굿

알론바굿은 곡함의 상수리나무라는 뜻으로 창세기 35장 8절에 단 한 번 나온다. 야곱이 하나님의 명을 받아 벧엘로 올라가던 길에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죽었다. 야곱은 벧엘 아래 상수리나무 밑에 그를 묻고 그 자리에 슬픔의 이름을 붙였다. 드보라는 리브가가 가나안으로 시집올 때 함께 온 사람이었다. 리브가의 죽음은 기록되지 않았으나 그 유모의 죽음은 지명으로 남았다. 같은 여정에서 야곱은 벧엘이라는 이름도 다시 세웠다. 한 길 위에 슬픔과 언약이 나란히 새겨졌다. 성경은 그 슬픔을 지우지 않았다.

야곱이 벧엘로 돌아가는 길에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죽는다. 야곱은 벧엘 아래 상수리나무 밑에 그를 묻고 그 자리를 알론바굿이라 불렀다. 창세기 35장 8절 한 절이 이 이름의 전부다.

이름의 뜻

알론바굿은 곡함의 상수리나무라는 뜻이다. 알론은 상수리나무를 바굿은 울음을 가리킨다. 고대 근동에서 큰 나무는 이정표이자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였다. 야곱은 그 나무에 슬픔의 이름을 붙여 사건을 땅에 새겼다.

벧엘로 돌아온 야곱

세겜에서 벌어진 일 뒤에 하나님은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으라 하셨다(창 35:1). 야곱은 집안의 이방 신상을 거두어 상수리나무 아래 묻고 길을 떠났다.
벧엘은 그가 형을 피해 달아나던 밤 사닥다리 환상을 본 곳이다(창 28:10-22). 이십 년이 지나 같은 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드보라라는 인물

드보라는 리브가의 유모였다. 리브가가 아브라함의 종을 따라 가나안으로 떠날 때 함께 온 사람이다(창 24:59). 성경은 그가 언제 야곱의 집으로 옮겨왔는지 말하지 않는다.
이름이 기록될 만큼 이 집안에서 오래 살았다는 사실만 남았다. 리브가의 죽음은 따로 기록되지 않는데 그 유모의 죽음은 자리와 이름을 얻었다.

장례와 이름 짓기

매장지가 벧엘 아래였다는 점은 이 가족이 그곳에 머물렀음을 알려준다. 야곱은 무덤이 아니라 나무에 이름을 붙였다. 사건의 이름이 곧 그 땅의 이름이 되는 방식은 족장 이야기에서 되풀이된다. 지명이 기억을 대신 보관하는 셈이다.

한 여정에 남은 두 이름

야곱은 벧엘에서도 같은 일을 했다. 하나님이 그를 다시 만나 이스라엘이라 부르시자 그 자리에 기둥을 세우고 기름을 부으며 벧엘이라 불렀다(창 35:14-15). 알론바굿과 벧엘은 한 여정 안에서 나란히 붙은 두 이름이다. 하나는 슬픔을 하나는 언약을 기억하게 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알론바굿은 족장 이야기가 큰 사건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언약의 약속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사람은 늙고 죽었다. 훗날 사사 드보라가 종려나무 아래에서 재판했다는 기록도 나무와 인물을 함께 기억하던 관습을 잇는다(삿 4:5). 성경은 슬픔을 지우지 않고 지명 안에 남겨두었다.

마무리

알론바굿은 단 한 번 나오는 지명이다. 그 짧은 언급이 야곱 일가의 긴 세월을 압축한다. 벧엘로 돌아가는 길에 한 세대가 저물었다는 기록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5:8 —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죽으매 벧엘 아래 상수리나무 밑에 장사하고 그 나무 이름을 알론바굿이라 불렀더라
  • 창세기 24:59 — 그들이 그 누이 리브가와 그의 유모를 보내며
  • 창세기 28:19 —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 창세기 35:1 —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제단을 쌓으라
  • 창세기 35:14-15 — 야곱이 기둥을 세우고 그 이름을 벧엘이라 불렀더라
  • 사사기 4:5 — 드보라가 종려나무 아래에 거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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