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애굽에서 올라온 아브람

바로의 명으로 애굽을 떠난 아브람은 아내와 모든 소유를 이끌고 남방으로 올라온다. 롯도 함께였다. 애굽을 나올 때 그는 가축과 은과 금이 풍부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는 남방에서 여러 곳을 거쳐 벧엘과 아이 사이에 이른다. 전에 장막을 치고 제단을 쌓았던 바로 그 자리였다. 거기서 아브람이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창세기 13장 4절은 적는다. 떠났던 자리로 돌아와 예배를 다시 시작한 셈이다. 늘어난 가축은 곧 롯과의 분리를 부르는 배경이 된다. 애굽으로 내려갔다 재물을 지니고 나온 흐름은 훗날의 출애굽과 겹친다.

창세기 13장은 올라간다는 말로 시작한다. 애굽으로 내려갔던 아브람이 다시 가나안 쪽으로 올라오는 장면이다. 네 절 안에 이동과 재산과 예배가 함께 담긴다.

애굽을 떠나게 된 경위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내려간 아브람은 사래를 누이라 하였다. 사래가 바로의 궁에 들어가자 여호와께서 바로의 집에 재앙을 내리셨다(창 12:17). 바로는 아브람을 불러 책망하고 아내와 모든 소유를 딸려 내보냈다(창 12:18-20). 아브람의 출발은 자기 결심이 아니라 추방에 가까웠다.

남방으로 올라오다

창세기 13장 1절은 아브람이 애굽에서 나와 그와 그의 아내와 모든 소유가 남방으로 올라갔다고 적는다. 조카 롯도 동행했다.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향하는 길은 지형상 남쪽에서 북쪽으로 오르는 경로다. 성경이 올라갔다고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풍부해진 재산

본문은 아브람이 가축과 은과 금이 풍부하였다고 밝힌다(창 13:2). 그 재산의 상당 부분은 애굽에서 얻은 것이었다. 늘어난 가축은 곧 다른 문제를 부른다. 롯의 목자들과 아브람의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생기고 두 사람은 갈라선다(창 13:5-11).

벧엘과 아이 사이

아브람은 남방에서 곧장 정착하지 않고 여러 곳을 옮겨 다닌다. 그러다 벧엘과 아이 사이에 이른다. 처음 가나안에 들어왔을 때 장막을 쳤던 자리다(창 12:8). 그가 제단을 쌓았던 곳이기도 하다.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다

창세기 13장 4절은 그가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곳이라고 짚은 뒤 거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적는다. 애굽에서 그가 제단을 쌓았다는 기록은 없다. 예배의 흔적이 끊겼던 구간이 여기서 다시 이어진다. 되돌아온 자리에서 관계를 회복하는 방식이다.

출애굽을 앞당겨 보여 주는 흐름

기근에 밀려 애굽으로 내려가고 재앙이 임하고 재물을 지닌 채 나오는 순서가 눈에 띈다. 훗날 야곱의 집안이 같은 길을 걷는다. 열 가지 재앙 뒤에 이스라엘은 애굽의 물건을 지니고 그 땅을 떠난다. 아브람의 여정은 그 큰 사건의 축소판처럼 놓여 있다.

마무리

아브람은 실패한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지 않고 제단이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창세기 13장 4절의 짧은 문장이 그 회복을 기록한다. 이어지는 장에서 하나님은 그에게 눈을 들어 사방을 보라 하시며 땅의 약속을 다시 확인하신다(창 13:14-15).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2:8 — 벧엘 동쪽 산으로 옮겨 장막을 치니 서쪽은 벧엘이요 동쪽은 아이라
  • 창세기 13:1 — 아브람이 애굽에서 나와 그와 그의 아내와 모든 소유가 남방으로 올라가니
  • 창세기 13:2 — 아브람에게 가축과 은과 금이 풍부하였더라
  • 창세기 13:4 — 그가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곳이라 그가 거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 창세기 13:14-15 —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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